광양경찰서의 형식적인 캠페인
광양경찰서의 형식적인 캠페인
  • 정아람
  • 승인 2013.03.25 09:46
  • 호수 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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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람 기자
최근 광양경찰서가 추진하고 있는 4대악 근절 캠페인에 대해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경찰서 내부에서도 왜 이런 캠페인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광양경찰서는 지난 15일 중마고에서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을 시작으로 지역 곳곳에서 4대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에 대한 근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아침 일찍 경찰관들과 관련단체를 동원해 학교 앞에서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건사고는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캠페인을 펼친다고 당장의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캠페인 보다는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되는 것 아닌가.

또한 경찰 내부에서도 부서마다 행사 추진을 꺼리는 눈치여서 행사의 효과는 기대하기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류복열 서장은 직접 캠페인 현장을 찾아 “학교폭력 제로화를 위해 광양시에서는 더 이상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 시민이 관심을 갖고 학교폭력 근절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단순한 관심만 으로는 부족하다. 가정, 학교, 관계기관이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단순히 형식적인 캠페인으로는 4대악을 근절할 수 없다.    

캠페인에 참석한 한 경찰은 “효과도 없는 이런 캠페인이 경찰서나 광양시 곳곳에서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이런 전시행정은 이제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일선 경찰들의 심정이 이 정도면 캠페인에 대해 경찰서도 재검토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인력과 시간만 낭비하고 별다른 효과가 없으면 차라리 그 시간에 현장을 한 번 더 점검하는 게 효과가 더 있을 것이다.

사회적 상황은 심각해지고, 경찰은 뭐하고 있느냐라는 질책은 받기 싫어 마지못해 캠페인이라도 해서 시민들에게 점수 따려고 하면 안된다.

4대악 범죄는 발생하고 나면 많은 사람의 고통이 따른다. 발생하기 전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 형식적인 캠페인은 필요 없다. 경찰 내부에서 조차 불만스런 캠페인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