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불법쓰레기 ‘몸살’ 시민의식은 ‘실종’
도심 곳곳 불법쓰레기 ‘몸살’ 시민의식은 ‘실종’
  • 정아람
  • 승인 2013.04.08 09:41
  • 호수 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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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뒤섞여 악취 진동…단속 인력 부족으로 한계

주공1차 아파트 주변 한 골목길에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골목길이나 식당 주변 등 도심 곳곳에 쓰레기 불법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시는 인력난으로 단속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시민들의 질서의식 또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차장 주변과 음식점 근처를 돌아본 결과 음식점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릇, 각종 일반 쓰레기부터 먹다 남은 컵라면, 음식물찌꺼기, 페트병 등이 일반 비닐봉투 속에 뒤섞여 악취가 진동했다.

도심 주택가와 아파트 주변, 공원 곳곳에도 쓰레기들이 배출 장소가 아닌 곳에 무더기로 버려진 채 쌓여 있고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분리수거를 하지 않은 쓰레기들도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동 한 원룸촌 앞에는 일반 비닐에 음식물쓰레기와 소형 가구들까지 버려져 있었다. 이 원룸촌 앞에는 혼자 살거나 젊은 사람들로 쓰레기 배출량이 적다보니 분리수거나 음식물쓰레기에 대해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쓰레기 불법 투기단속을 하고 있지만 불법투기자를 입증할 증거물을 찾기 어려운데다 단속 인원이 부족해 실제 단속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고포상금 제도도 시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신고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가구나 냉장고 등 대형 쓰레기가 버려져 있을 경우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시는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상습지역과 민원신고 지역을 대상으로 △기초질서 지키기 5S캠페인 △주야간 특별 단속 △CCTV확대 △쓰레기 투기 신고포상금제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종된 시민 의식 앞에서는 역부족이다.

쓰레기 버리는 곳에 이동식 카메라 8대, 클린하우스 내 고정식 카메라는 9대로 총 17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원룸 앞을 지나던 박민규(24)씨는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면 기분이 불쾌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김은미(42)씨는 “상습 투기지역인 공원이나 주차장 앞에는 쓰레기 무단 투기행위 경고판까지 설치됐지만 항상 쓰레기가 넘쳐난다”며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을 위한 CCTV도 무용지물 아니냐”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과태료나 규제보다는 스스로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은 나를 쓰레기로 만드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며 “나 하나라도 버리지 않으면 쓰레기 하나가 줄어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단속요원들이 수시로 상습투기 지역을 돌며 단속을 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이 기초질서를 잘 지킬 수 있게 더 적극적으로 캠페인과 홍보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