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군-진상 도로, 주민 반대 ‘난항’
중군-진상 도로, 주민 반대 ‘난항’
  • 이혜선
  • 승인 2013.04.22 09:47
  • 호수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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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월리 주민, 이주대책 없으면 도로개설 불가

용곡마을 주민들은 중군-진상 도로건설공사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익신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중군-진상 도로건설공사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옥곡면 회의실에서는 중군-진상 도로건설공사의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옥곡면 기관장들과 도로 공사가 예정된 주변 지역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을 맡은 경호엔지니어링 관계자가 환경영향평가 결과 초안을 설명했다.

하지만 설명이 끝나자 주민들은 도로건설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반대했다. 이미 남해고속도로와 국도58호선, 옥정로 등 경전선이 모두 관통하는 원월리는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희(53ㆍ용곡)씨는 “마을에 큰 골칫거리였던 경전선이 폐지돼 이제야 그나마 사람 사는 마을이 됐다고 안심했는데 그 위에 도로가 웬 말이냐”며 “지금 있는 도로들도 활용 못하고 있는데 왜 또 굳이 세금 들여서 도로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느냐”고 분개했다.

용곡마을 김성만 이장은 “주민 설명회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기술적이고 법률적인 부분만 주민들에게 알려줬을 뿐 정작 주민들의 의견은 하나도 수렴되지 않았다”며 사업 진행과정에도 강력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한 주민은 “주민들을 이주시켜주던지 아니면 도로공사를 포기하던지 양자택일 하라”며 반대 의견에 힘을 보탰다.

익산지방국도관리청 관계자는 “경전선이 아닌 기존 도로를 활용 못하는 이유는 1800mm 수관 3개가 지나가는데다 활용한다 해도 교량을 2~3개 설치해 올려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근처 상가와 건물이 있는 곳으로 진입이 불가하고 교차로 설치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도로 확포장하는 안에 대해서는 옥곡천의 하천 기본계획 때문에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다시 한 번 주민들을 찾아 자세하게 설명하고 동의를 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