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카페리 ‘유지냐 포기냐’
기로에선 카페리 ‘유지냐 포기냐’
  • 이성훈
  • 승인 2013.05.06 09:49
  • 호수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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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사업자 없으면 폐지 검토

광양~시모노세키 카페리 운항을 추진했던 정상그룹이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또다시 카페리 운항이 표류하고 있다.

창명 라이너스에 이어 정상그룹 마저도 포기하고 만 것이다. 광양시는 이에 올해 말을 끝으로 신중히 카페리 운항 선사를 알아볼 방침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카페리 운항 폐지도 점쳐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광양시는 전남도와 4년간 약 12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공식발표를 하고 운항 사업자를 모집했었다.
이에 지난해 10월 정상그룹과 MOU를 체결, 카페리 운항재개가 추진됐다. 하지만 정상그룹이 최근 적정 선박을 구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는 정상그룹이 운영을 포기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영학 항만통상과장은 “더 이상 운항선사를 모집하기 위한 공모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1차년도 지원 예산 33억원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능력 있는 선사가 참여해줄 것을 기다리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고 밝혔다.

일단 올해 예산이 책정된 만큼 올해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시는 카페리 운항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윤영학 과장은 “카페리에 성공 확신을 갖고 있지만 이를 실현시킬 경영 능력이 있는 선사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 정책은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는 그동안 카페리 운항 재개를 위한 토론회, 창명 라이너스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정상그룹과 MOU 체결 등으로 카페리 재개에 나섰지만 마냥 카페리에 매달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또한 예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예산 확보는 사실상 불투명하기 때문에 올해를 카페리 운항 재개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비공식적으로 두 개 사업사에서 카페리 운항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카페리 재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김윤필 광양참여연대 상임대표는 “일단 올해 말까지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시의 입장에는 공감한다”면서 “카페리 운항 재개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만큼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토론회에서 카페리 실패 원인, 앞으로 발전 가능성,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수익 등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시가 만일 올해 말까지 사업자를 찾지 못할 경우 과감히 결단해야지 또다시 내년에 미련을 둬서는 곤란하다”면서 “이번을 마지막으로 신중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