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진 제철중 교감의 ‘교육 노하우’
안종진 제철중 교감의 ‘교육 노하우’
  • 이혜선
  • 승인 2013.05.27 09:48
  • 호수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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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설정되면 공부는 ‘스스로’

안종진 제철중 교감이 10여년이 넘게 스크랩해놓은 교육 관련 자료를 보여주며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공부를 스스로 하는 학생으로 만들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스스로 진로를 설정할 수 있게 해주면 됩니다.”

안종진 제철중학교 교감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로 설정’이라고 강조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안종진 교감은 “우리나라 학생들들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지만 OECD 30개국 학습 효율화 지수에서는 24위에 그쳤다”면서 “공부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집중해서 공부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공부효과는 많게는 4~5배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결과가 있다.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안 교감은 바로 ‘진로 설정’에 답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진로를 설정하게 되면 아이들은 목표를 갖게 되고 그 목표를 성취해내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감은 “아일랜드는 중학교 6년쯤이면 자유학교를 운영해 직업 체험을 1년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90%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직업체험을 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훨씬 더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드시 그 직업 안에 들어가서 경험해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직업과 관련된 책과 관련학과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며 “스스로 설정한 진로가 나에게 맞는지 가슴 뛰게 하는 일인지를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제철중은 수학여행도 직업 및 희망분야 진로 체험 형태로 진행했다. 4가지 코스로 나눠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서 수학여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토요비전스쿨도 직업체험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말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안종진 교감은 “자살, 왕따, 탈선 등 우리 교육이 치닫고 있는 이 상황은 아이들이 스스로 꿈과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게 된다면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진정으로 가슴 뛰고 행복해지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