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약초등학교를 다녀와서
골약초등학교를 다녀와서
  • 광양뉴스
  • 승인 2013.06.03 09:46
  • 호수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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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실습 소감문 - 광주교육대 2학년 박준하

내가 두 번째로 교생 실습을 하게 된 학교는 광양의 골약초등학교였다.

처음 실습을 간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는 두 번째 실습인 만큼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그 곳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집을 떠나 전남의 농어촌 학교에 간다는 사실이 조금은 불안했다.

실습이 이루어지기 전 주 주말에 광양에 도착했을 때는 홀로 외로운 느낌도 들었었다. 하지만 외로움과 불안감은 학교의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들로 완전히 바뀌었다.

처음 학교로 출근했을 때 학교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일단 학교의 외관은 작고 소박했다.

하지만 잘 정돈돼있는 운동장이나 도서관, 골프장 등을 보면서 변화를 추구하면서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힘쓰시는 선생님들의 노고가 보였다. 학교의 내부는 외부와는 다르게 깨끗하면서도 필요한 여러 다목적교실이나 물품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내가 배정된 반은 3학년이었다.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교생선생님이 왔다고 창문 밖으로 빠끔히 내다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순수함 그 자체가 보였다.

이 학교를 와서 가장 크게 놀라웠던 것은 동아리 활동이었다. 아이들과 인사하기 위해 다목적실을 갔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동아리 별로 앉아있었다. 동아리별로 앉아 있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자기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하려는 아이들이 모여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한 학년에서 2~3명이 그 동아리에 배정되어 모든 학년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선배, 후배라는 개념을 잘 알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난 경험도 없었는데 여기의 아이들은 모든 학년들이 같이 어우러지면서 선·후배간의 사이도 돈독하고 잘 챙겨주고 존중하는 등의 작지만 사회성을 배워가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고무적이라고 판단했다.

배정받은 반을 들어갔을 때 아이들은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었다. 1학년 때 실습을 다녀왔지만 그 때와는 또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큰 걱정 없이 순수한 눈망울을 가지고 나를 대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낯설고 어찌할 바를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는 나에게 먼저 다가와 질문을 해주고 같이 놀자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내 마음도 쉽게 열려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교감선생님은 딱딱하게 양복을 입은 우리들에게 전남으로 농어촌실습을 온 것은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온 것이 아니라 전남 교육을 보고 그 속에서 같이 동화되어 지내보라는 취지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옷도 편하게 입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주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다. 되돌아보면 1학년 때 나의 실습은 교사의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디를 본받아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임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실습은 아이들 개개인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어떤 한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현장에서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대처방안 등의 실제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보여지는 학교가 아닌 평소와 똑같은 학교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더욱 큰 것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끝으로 예비교사로서 현장교사가 되는데 또 새로운 많은 것을 배운 일주일이었으며 골약초의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