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강 백운저수지 시민 휴식처 ‘요지경’
봉강 백운저수지 시민 휴식처 ‘요지경’
  • 이성훈
  • 승인 2013.07.15 10:00
  • 호수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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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주체도 불분명 ‘방치’… 시 “화장실 설치 검토할 것”

 

쓰레기 나뒹굴고
화장실 없어 주변 밭에 ‘슬쩍’

봉강 백운저수지 주변에 조성된 시민휴식처, 우산각 옆에 쓰레기가 쌓여있고 이곳엔 화장실도 없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봉강 백운저수지 수변 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시민 휴식처에 화장실, 세면대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는데다가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있어 저수지 주변이 쓰레기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여름을 맞이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갈수록 늘고 있지만 화장실조차 없어 이용객들은 주변 밭에 용변을 보는 일이 많아 주민들도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봉강면 백운저수지 수변개발사업은 봉강면 봉당리 백운저수지 일원으로 지난 2009년 12월 광양시가 농어촌공사에서 의뢰해 2010년 1월에 조성한 시민 휴식처다.

이곳은 잔디밭, 왕벗나무 등이 심어져 있으며 산책로, 주차장, 우산각 3개 등이 들어서있다. 특히 휴식처는 저수지와 맞물려 있어 시민들이 바람을 쐬러 심심치 않게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시민 휴식처는 설치된 반면 세면대, 화장실은 전혀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용객들이 휴식처 주변 밭에 아무렇게나 용변을 보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은 밭에 가기를 꺼려할 정도로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밤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바람을 쐬러 오는데 화장실이 없다보니 급한 대로 주변 밭을 넘어와 해결하는 일이 잦다”고 하소연 했다.

이 주민은 “밭에 넘어오지 않게 대나무로 울타리를 쌓아놓아도 효과가 없다”며 “화장실이 없다보니 이용객들이 어쩔 수 없이 주변 밭에서 용변을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쓰레기도 문제다. 시민들이 휴식처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잔디밭 곳곳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또한 우산각 바닥은 고기를 굽다 태운 흔적이 그대로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시민 휴식처는 관리 주체도 명확치 않아 현재 봉강면에서 가끔씩 쓰레기를 수거하며 임시방편으로 관리하고 있다.

봉강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쓰레기가 너무 많아 직원들이 수시로 수거했지만 그때 뿐”이라며 “잔디밭에 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벽을 치고 쓰레기를 되가져가도록 홍보도 펼쳐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쓰레기 버리는 것이야 시민들에게 계도 운동을 통해 조금씩 개선을 할 수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화장실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무부서인 건설과도 현장을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건설과 관계자는 “화장실이 필요하면 별도의 예산을 마련해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시에서 예산을 세우던지 봉강면에서 세우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