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느 것이 맞는 건지…
도대체 어느 것이 맞는 건지…
  • 이성훈
  • 승인 2013.07.22 10:29
  • 호수 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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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10대 옥곡면장 재임기간 두고 ‘혼선’
시지, 옥곡면장 명단, 역대 면장 사진 기록 모두 달라 …
각 읍면동도 조사 필요


역대 일부 옥곡면장들의 재임 기간이 정확하지 않아 옥곡주민은 물론 면사무소 공무원들도 혼란을 빚고 있다.

옥곡면은 기관장들의 재임기간이 기록된 광양시지와 옥곡면사무소에서 자체 보관중인 자료, 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 걸린 역대 면장들의 사진에 기록된 재임기간이 서로 달라 어느 것이 맞는지 사실 확인에 나섰다.

옥곡면은 이에 지난 17일 국가기록원에 공문을 보내 초대부터 10대까지 역대 면장들의 재임 기간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가기록원이 최근 정확한 자료가 없다는 답변을 해와 결국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초대 면장부터 10대 면장까지 재임기간이다. 광양시지에 따르면 초대 옥곡면장은 김영휴로 취임과 이임날짜는 ‘미상’으로 표기됐다. 이석우 2대 면장은 1910년에 취임해 1914년에 이임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후 3대 안경의, 4대 서한충, 5대 서한후, 6대 최흥섭, 7대 서병기, 8대 이기준, 9대 유길용, 10대 박세래 면장이다. 이중 2대부터 6대까지는 이취임 년도와 날짜는 ‘미상’으로 표기됐으며 7대부터는 재임기간이 기록돼 있다. <표참조>

하지만 옥곡면 회의실에 걸린 역대 면장 사진에는 재임기간이 모두 기록돼있다. 초대 김영휴 면장은 1895~1899년이고 2대 이석우 면장은 1900년~1914년까지 재임한 것으로 적혀있다. 3대 이후 최근 퇴임한 35대 이윤재 면장까지 재임기간을 표기해놓고 있다.

그러나 옥곡면사무소에서 99년에 작성한 역대 읍면동장 명단을 살펴보면 기록은 또 다르다. 김영휴 초대 면장 재임기간은 1902년~1906년, 이석우 2대 면장은 1907~1912년이다.

이렇게 역대 면장의 재임기간이 서로 다른 것은 약 10대까지 계속된다. 결국 어느 기록이 맞는지는 현재로서는 면사무소 공무원과 주민들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회의실에 걸린 역대 면장 사진은 재임기간이 끝나면 사진과 함께 재임기록을 작성해 걸어놓기 때문에 누가 언제 걸어놓았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박문수 옥곡면장은 “6.25 전쟁 당시 옥곡면사무소를 비롯해 광양 일부 면사무소가 불에 타는 바람에 수많은 기록이 소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6.25 이전 역대 면장 기록이 정확하지 않은 것도 6.25 전쟁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을 처음 확인한 옥곡면 배영일 씨는 “우연히 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 걸린 역대 면장들의 사진을 보면서 재임기간이 이상해 아버지와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이야기가 서로 달라 면사무소에 찾아가 직접 확인을 해보니 기록이 모두 달랐다”며 “정확하게 검증받지 않은 기록을 면사무소 회의실에 버젓이 걸어놓을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배 씨는 “역대 면장 재임기간 기록을 정보공개 청구한 상태”라며 “면사무소는 이제부터라도 역대 면장 재임기간을 정확히 파악해 주민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문수 면장은 “국가기록원에 초대부터 10대 면장의 재임기간 자료를 요청했으나 최근 자료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역대 면장 재임기간 기록이 담긴 각종 자료를 공개해 어느 것이 맞는지 사실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역대 옥곡면장의 재임기간 기록이 다른 것과 관련, 각 읍면동사무소 기관장들의 재임기간 역시 다시 한 번 검증작업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지에 기록된 읍면동 기관장의 재임기간을 살펴보면 다압면은 초대~5대까지 미상으로 나와있고 광양면ㆍ읍장도 1946년 이전 기관장들이 이름만 기록돼 있을뿐 재임기간은 ‘미상’으로 표기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