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하나되기 어렵지 않네
공동주택, 하나되기 어렵지 않네
  • 이혜선
  • 승인 2013.09.16 10:45
  • 호수 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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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주공아파트, 영화제로 주민 마음 모으기


마동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이 어스름이 내리자 속속 아파트 앞 주차장에 마련된 의자를 채우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오랜만에 마주치는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지난 9일에 열린 가칭 마동주공영화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원으로 공동주택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혜택을 나누고 더불어 이웃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동체로서의 동질감을 회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미임 마동주공아파트 관리소장은 “아파트에 살아도 이웃의 얼굴조차 모르고 지내는 일이 많아 이해와 소통의 부족으로 사소한 것에 큰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이웃들과의 소통의 계기를 제공해 이해하고 신뢰하는 이웃관계 회복을 위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150여 명의 마동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늑대아이’를 함께 감상했다. 관리사무소는 주민들을 위해 간식거리를 준비해 나눴다.

김 소장은 “주민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간다면 살기좋은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김미임 마동주공아파트 관리소장

“제 역할은 주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애쓴 사람이 있다면 7년 째 마동주공아파트의 관리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미임(43) 소장일 것이다. 

김 소장은 “예산이 적다보니 어떤 행사를 해야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가장 많이 걱정했다”며 “의자를 모두 채우고도 남을정도로 주민들이 참석해줘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드는 것이 소장의 역할”이라면서 “마동주공아파트가 행복과 희망이 자라나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함께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인터뷰 | 최진영 마동주공아파트 입주민

“이웃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최진영(33) 씨 가족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온식구가 총 줄동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이웃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진영 씨는 “현관문을 닫고나면 밖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낼 때가 많은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영화를 보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이 마련된다면 꼭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