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출마 14명 거론 “추석 민심 제대로 듣겠다”
시장 출마 14명 거론 “추석 민심 제대로 듣겠다”
  • 이성훈
  • 승인 2013.09.16 10:53
  • 호수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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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공천제 폐지, 안철수 효과 따라 ‘지각변동’ 예상


내년 6월 4일 지방선거를 9개월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차기 시장이 누가 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성웅 시장이 3선 임기를 마치면 차기 시장은 그야말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당공천제 폐지가 확실시 되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는 어느 선거보다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당에서 공약 중심의 인물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광양시장 선거에는 현재 14명 정도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양신문이 지난 2월 4일 500호 특집 기사에서 게재한 광양시장 출마자 14명과 숫자는 같지만 인물은 조금 변화가 있었다. 출마 준비자들은 이번 추석을 계기로 고향 민심을 들으며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현옥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진로지도 외래교수가 지난 10일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선거판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재무 전남도의회 의장, 이정문 광양시의회 의장, 정인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정현복 전 광양부시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하며 민심을 탐방하고 있는 가운데 김현옥 외래교수의 출마 선언으로 선거판은 조금씩 커져가는 모양새다.

현재 이들 5명을 포함해 시장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인사들로는 강춘석 나라사랑연구소장, 김종대 민주당 광양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김재휴 전 보성부군수, 남기호 전 광양시의회 의장, 박두규 광주전남 시민포럼 공동대표, 박필순 전 민주당 광양시위원장, 신홍섭 전 도의원, 유현주 통합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 이서기 시의원 등이다.

이중 신홍섭 전 도의원은 다소 유동적인 입장이다. 신 전 도의원은 “아직까지 확실히 출마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여론을 살펴보며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도의원을 지냈던 유현주 위원장도 유보적. 유 위원장은 “시장, 도의원, 시의원출마는 당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시장 출마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사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두규 광주전남 시민포럼 공동대표와 내일포럼 광주전남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재휴 전 보성부군수는 안철수 신당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김현옥 외래교수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서 “신당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순천보훈지청장을 지낸 강춘석 소장은 현재까지는 뚜렷한 행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강 소장은 “민주당, 안철수 신당 참여를 밝히는 것은 현재로서는 조금 민감하다”면서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 향후 행보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남기호 전 시의장도 “내년을 준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이번 추석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종대 민주당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주변으로부터 출마 권유도 받고 있고 저 역시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필순 전 민주당 광양시위원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중앙 무대에서도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마가 예상됐던 인물들 중 취재 확인 결과 접은 인사들도 있었다. 우선 두 번이나 광양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서종식 변호사는 차기 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 변호사는 연락이 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관계자는 “아마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서옥기 도의원도 출마가 예상됐으나 본인은 고사하고 있다. 서 도의원은 “이제는 후배들에게 양보할 생각”이라며 “시장이든 도의원이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전후로
후보 압축될 수도 

일단 14명의 인사가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출마 준비자들은 올해 말까지는 정세를 살펴보며 출마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시장 출마에 큰 의미가 없고 합종연횡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후보들이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마 예상자들 중에는 이름을 우선 알리고 민심을 파악하려고 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또한 시장 당선보다는 2016년 국회의원 출마를 목표로 하고 예비고사를 성격으로 출마를 준비하려는 인사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됐든 내년 초까지는 현재처럼 출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난립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대거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경우 도지사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출마자들의 명암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낙연ㆍ주승용 국회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두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10월 재보궐선거,
안철수 파워 발휘하나

일단 오는 10월 30일에 열리는 재보궐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월 재보궐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의원 측 등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은 야권 주도권을 놓고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의원 측에서 내세운 후보들이 소정의 성과를 거둘 경우 그 파급력은 호남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민주당 아성이었던 호남은 몇 년 전부터 안철수의 등장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열망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결국 안 의원의 영향력과 지도력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다면 광양에서도 안철수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이미 시장 선거를 비롯해 도의원, 기초 의원 선거에도 안철수 의원 신당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