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것 탈피 … 향토문화축제로 개선해야
먹고 마시는 것 탈피 … 향토문화축제로 개선해야
  • 이성훈
  • 승인 2013.10.21 10:09
  • 호수 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소변경ㆍ추진위 임기 보장ㆍ문화예술단체 협의 필요

김휘석 광양문화원장
김휘석 광양문화원장은 “올해 축제위원장을 맡으면서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며 “숯불구이축제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문화축제로 한 단계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게 개선해야 할 부문은 장소와 프로그램, 축제위원회 등 세 가지다. 하지만 이 세가지가 모두 축제 성패에 달려있고 입점상가마다 이해관계에 달려있어 앞으로 축제 개선을 위해서는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휘석 문화원장은 “앞으로 문화예술단체, 지역상가, 여러 기관과 협의해야겠지만 지금 상태로 축제를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문화를 접목시켜 시민과 다양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축제 장소다. 서천변 축제 장소는 주차장도 좁고 기존 사용도로 교통량이 많아져 민원이 증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날씨에 따라 행사 성패도 좌우되고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도 큰 부담.

김 원장은 “축제기간을 3일에서 7일로 늘리고 장소를 실내체육관 주변을 중심으로 읍내 전역으로 확대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곁들이면 볼거리도 많아지고 장소에 대한 부담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내체육관을 주행사장으로 하고 주변 국민체육센터, 주차장, 하천부지, 농업기술센터 꽃 포장 등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문화원과 예술회관, 궁도장도 활용해 숯불구이와 함께 읍 전역에 문화축제로 조성해보자는 복안이다.

축제 입점 음식점에서 쓰는 화로의 불은 마로산성에서 채화해 봉송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좀 더 색다르고 의미있는 행사가 되지 않느냐는 견해도 달았다. 김 원장은 “마로산성에서 채화해 봉송하는 방식으로 한다면 의미도 있고 색다른 풍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판매음식도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존 구이 음식업소 외에 짜장면, 국밥, 구이음식 등 다양화 시켜 희망업소를 추첨, 배치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축제이름도 시민문화축제, 마로문화축제, 매천문화제 등으로 문화 위주로 축제를 펼쳐 시민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장의 임기보장도 핵심이다. 위원장과 위원들의 임기를 보장하고 위원회 구성권은 위원장에게 일임하자는 주장이다. 위원장은 문화원장이나 예총회장 등 문화계 인사로 구성해 정치적인 것을 배제해 축제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위원회 구성을 전년 12월까지 하고 행사계획은 3월까지 완료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휘석 원장은 “서울에서 문예인을 초청하는 것보다 지역 문예인을 중심으로 지역문화를 살려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관객 유인효과가 떨어지겠지만 보완하면 서서히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문화예술단체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전제로 “축제기간 동안 지역인물전, 전시회, 음식 품평회, 경연대회, 거리공연, 체험 행사, 특산물 판매, 실내음악 및 연극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향토문화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야시장 문제에 대해서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야시장 참여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예산은 시비 9000만원, 기업체 기부 2000만원, 식당 참가업체 자부담 200만원, 야시장에서 부담한 1500만원 등 총 1억 2700만원이다. 야시장 측은 1500만원 외에도 수도시설, 몽골텐트 설치 등 약 4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예산이 풍부하면 야시장을 입점을 금지할 수 있겠지만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야시장과 기업체 협조를 피할 수 없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야시장을 운영하면 일단 축제 분위기는 띄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는 “품바공연과 야시장은  항상 손님을 끌어 모으고 손님들도 꾸준히 이용하는 게 현실”이라며 “재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