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참좋은 변리사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참좋은 변리사가 되고 싶어요”
  • 이성훈
  • 승인 2013.11.17 21:56
  • 호수 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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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수석합격한 한송이 씨
이젠 ‘변리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 참좋은 변리사 ‘한송이’가 되고 싶다


한송이 씨와 그의 가족’’“우리 딸이 수석 합격했다는 소식에 꿈인지 생시인지 정말 어안이 벙벙했어요. 지금도 가슴이 쿵쾅쿵쾅 뜁니다”

딸의 변리사 수석합격 소식에 어머니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수석합격 소식을 접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믿기지가 않는다. 어머니는 수북이 쌓아놓은 가족사진과 딸사진을 수없이 바라보면서 연신 “우리 딸이 최고!”라며 도통 웃음을 멈출 줄 모른다. 

성황 출신인 한송이 씨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시행된 2013년도 제50회 변리사 국가자격시험에서 수석합격했다. 이번 제2차 시험에는 총 1138명이 응시해 222명이 최종합격했는데 한 씨는 이중 수석의 영예를 안은 것.

‘변리사’란 산업재산권에 관한 상담 및 권리취득, 분쟁해결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산업재산권에 관한 전문 자격사다. 산업재산권의 출원에서 등록까지 모든 절차를 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성황초(54회)-골약중(26회)-순천여고(54회)와 성균관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한송이 씨는 2차 시험에서 평균 66점으로 최고득점을 차지했다. 한 씨는 “합격할 수 있을까 두려움에 떨었는데 수석합격의 영광이 주어져 얼떨떨하기만 할 뿐”이라고 수줍어했다. 그녀는 “이젠 ‘변리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참좋은 변리사 ‘한송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에 진학할 때부터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는 한 씨는 ‘특허’라는 분야, 공학도로서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과 여자로서 결혼과 출산 후에도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리사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한송이 씨 가족.



한 씨는 하루 시간표를 짜고 마음을 다스리며 시험을 준비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조금 늦더라도 아침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규칙적인 생활도 빠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에 점심, 저녁을 먹고 가볍게 산책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고 한다.

한 씨의 수석합격 소식에 고향집도 연일 축제 분위기다. 성황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 한중식 씨는 “합격한 것만 해도 감사할 텐데 이렇게 수석합격까지 해줘서 정말 가문의 영광”이라며 “그동안 공부한다고 고생했을 딸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정미숙 씨는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이 나지 않아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를 몇 번이나 들어가서 딸의 이름을 확인해봤다”며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기쁘다”고 행복해했다.

정 씨는 “수석합격 소식을 듣고 남편과 저는 펑펑 울었다”며 “이렇게 가슴 벅차고 행복한 날이 우리에게도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딸에 대해 “항상 책임감이 강하고 늘 최선을 다한 아이다”고 칭찬했다.

아버지 한 씨는 “딸은 긍정적이며 쾌활한 성격에 어려서부터 자기 할 일을 정확하게 해내는 아이였다”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한송이 씨는 앞으로 지식산업권법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지식산업권에 대한 개념이 약한 것 같다”며 “더 많은 공부를 하고, 나아가 완성된 법체계와 변화하는 세계에 대응할 수 있는 변리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제 노력도 있겠지만 옆에서 지켜봐주고 늘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오늘의 영광을 늘 가슴에 간직하고 앞으로 든든하고 참좋은 변리사로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