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분야 공부해 농민들 도움주고 싶어”
“로컬푸드 분야 공부해 농민들 도움주고 싶어”
  • 이성훈
  • 승인 2014.02.17 10:30
  • 호수 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은 농업인, 세풍 해창마을 김장익 씨
세풍 해창마을 김장익씨
“이제 매화가 피면 6월에는 우리집에도 매실이 열릴 것 같아요. 재작년 심어놓은 매실을 올해부터 수확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렙니다.”

올해로 꼭 서른이다. 남들이야 취직에, 공부에 세월을 보내고 있는 동안 귀농을 결심하며 농업인으로서 새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사나이가 있다. 세풍 해창마을에 살고 있는 김장익 씨.

순천대학교를 졸업한 장익 씨는 ROTC(학군단)로 전역한 후 홈플러스 광양점에 잠시 근무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안성 농산물유통센터에서 근무하다가 12월 광양으로 내려왔다.

수년 간 직장에서 유통 관련 경험을 해본 그는 이제는 농업인으로서 그동안 배운 것을 현장에 적용해보려고 한다.

농민이 된다는 것. 김 씨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는 “농사가 전혀 부끄럽지 않고 제가 직접 생산한 질좋은 쌀과 매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며 “젊은 농업인으로서 앞으로 각오가 대단하다”며 웃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할 그는 현재 세풍 뜰 2만 5000여평에 쌀, 찹쌀 농사를 짓고 있으며 재작년에 심은 매실나무 400주도 올해부터 수확에 들어간다. 물론 지금까지는 부모님이 직접 가꾼 것이다. 김 씨는 귀농과 함께 부모님 일을 거들며 젊은 농업인으로서 꿈을 키우고 있다.

장익 씨는 “아버지가 갑자기 편찮으신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제가 농사를 떠맡게 되었는데 이제는 ‘숙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매실 거름주기와 전정 작업을 주로 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논농사를 대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도운 농사일 덕택에 농사는 익숙하다. 이앙기, 트랙터 운전은 능수능란하며 집에서 정미소도 운영하는 덕택에 쌀농사와 유통에는 어느 정도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모내기부터 수확-판매까지 직접 땀을 흘리며 농산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의 꿈은 로컬푸드 분야를 개척해 농민들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김 씨는 “우리나라는 유통구조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해 생산자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로컬푸드 활성화를 통해 유통구조를 좀 더 줄이면 농민들에게 혜택이 더 돌아가고 소비자들도 로컬푸드를 통해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씨는 농산물 유통 분야에 대한 공부에 열심이다. 그는 “젊은 제가 연구를 계속해 농민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면 값진 것 아니냐”며 “숙명처럼 다가온 농사를 이제는 잘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에는 젊은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마을에서 제가 가장 젊은 농사꾼으로 지속될지 솔직히 염려스럽다”며 씁쓸해 했다.

1년 6개월 정도 광양참여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적 있는 김장익 씨는 “앞으로 꿈은 농사 규모도 키우고 젊은 농업경영인이 되는 것”이라며 “농업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며 야무진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