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공연 때문에 주무대‘옮겨? 말어?’
품바공연 때문에 주무대‘옮겨? 말어?’
  • 이혜선
  • 승인 2014.02.24 09:45
  • 호수 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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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축제 17번째, 아직도 삐걱삐걱…“기본부터 정비돼야” 지적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국제매화문화축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해마다 반복돼왔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올해에도 역시 품바공연으로 주무대를 옮기는 상황이 발생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품바공연은 해마다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부분이다.

품바공연은 개인이 공연 팀에게 축제기간 동안 땅을 임대해주고 수익을 올린다.  품바공연팀은 축제기간 내내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어내기 위해 음악을 크게 튼다.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주행사 마저 방해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열린 국제매화문화축제 실무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지적됐다.

개막식이 이뤄지는 주무대를 품바공연으로 인해 방해를 받으니 청매실농원 쪽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홍찬의 관광과장은 “품바공연 음악소리가 너무 커 메인 행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기념식수행사와 개회식 때 따르는 다과회 등의 편의를 위해 청매실농원이나 지금 공사 중인 매화문화관 1층 앞에 주무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나종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은 “품바공연 때문에 시끄러워 주무대를 옮긴다? 주무대를 품바공연팀에 내어주고 따로 옮긴다는 것은 아주 우스운 일”이라며 “또 매화축제가 다압면에서만 열리는 것도 말이 많은데 개인농원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국제매화문화축제의 취지와도 맞지 않을 뿐더러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 “주무대를 따로 만들면 배치 인원도 배가 되어야하고 여러 가지로 복잡해질 것”이라며 “품바공연 때 소음을 측정해 강제를 해서라도 기존의 주무대 자리에서 행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도식 섬진마을 이장은 “주무대가 위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어려운 점도 발생할 것”이라며 “개회식 행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이런 것 하나 제대로 막지 못해서 본 행사를 망치는 경우가 있으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인호 실무위원장은 “개인이 사익을 위해 임대를 내주는 것을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지역민이 스스로 지역축제를 위해 협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주무대 장소 결정은 추후 매화문화관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결론이 났다.

안년식 광양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벌써 17회나 거듭된 행사가 이렇게 기본이 안 되어 있을 수가 있느냐”며 “주민들이 사적인 이익추구를 위해 지역의 축제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달이 남지 않은 축제의 장소가 이렇게 문제되는 것 또한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내년부턴 주무 부서에서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갖고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