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유선전화‘799’사라지나
금호동 유선전화‘799’사라지나
  • 이성훈
  • 승인 2014.03.17 09:54
  • 호수 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ICT, 전화서비스 이달말 종료
포스코ICT가 금호동민들에게 보낸 전화 서비스 종료 안내문.

포스코ICT가 이달 말을 끝으로 금호동 주택단지 유선전화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포스코ICT는 지난 12년 동안 금호동 주택단지만의 특화된 유선전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국내외 통신시장이 무선통신 중심으로 바뀌고 △휴대폰 보급 확대로 인한 무료 통화 증가 △고객들의 휴대폰 결합상품 도입 △통신사업자의 자유로운 선택, 카드결재 등 고객들의 실질적인 요구사항들에 대한 수요충족 부족 등 주택전화 가입 및 통화료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ICT는 이에 나날이 늘어나는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3월을 끝으로 전화 서비스를 종료한다.  

포스코ICT는 이에 따라 3월 31일자로 일괄 자동 해지 처리할 방침인데 금호동 주택단지 약 5000세대에 5월말까지 보증금(약 2만원)을 반환할 예정이다.

금호동 주택단지는 주민들은 주택단지 유선전화 ‘799’국으로 지금까지 기본요금(약 6000원)으로 금호동 관내 전화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보증금 반환을 신청 여부와 주택단지 유선전화인‘799’번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여론이 나뉘고 있다.

장석영 의원은 지난 11일 우윤근 국회의원과의 정책 간담회에 참석, 금호동 주택단지의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장 의원은 “KT는 799국 종전 번호 그대로 요금도 저렴하게 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스코ICT에서 790국과 799국을 동일 기계실에서 운영을 허용했지만 799국을 KT에서 인수할 경우 보안문제로 799국 기계 설비를 포스코 기계실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 의원은 “KT가 포스코 기계실에서 철거할 경우 기계이설 비용과 전화선 포설에 따른 수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장기간 공사로 금호동 5200세대 주민들의 많은 불편이 우려된다”며 “국회의원이 KT와 광양제철소에 당부해 주민불편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금호동 관계자는 “많은 주민들이 799번을 계속 이용하려고 하는 여론이 높다”면서 “하지만 회사에서 이미 철수를 하겠다고 방침을 세웠는데 막상 철수되면 당장 주민들의 불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외부 인원이 들어와 전화망을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포스코ICT와 KT가 서로 협의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의가 된다면 관리는 ICT 직원이 맡고 인건비, 관리비 등에 대해서는 두 회사가 조정해 부담하는 방식으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대책이 세워질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