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발목 잡은 전과 기록·경선 후유증
끝까지 발목 잡은 전과 기록·경선 후유증
  • 이성훈
  • 승인 2014.06.09 09:32
  • 호수 5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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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무 후보 패인…결국 민심 놓쳤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재무 후보는 조직력을 앞세우고도 패하고 말았다.

선거 막판 중앙 거물 정치인들까지 광양에 와서 유세전을 펼쳤지만 승리와 연결되지 못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앞서며 승리를 점쳤던 김재무 후보 측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수백표 차이도 아닌 무려 4200여표 차이로 참패하는 바람에 더 깊은 상처를 입고 말았다. 김재무 후보의 패배 원인을 분석하면 크게 경선 후유증과 전과기록을 들 수 있다.

경선 100% 여론조사에서 김재무 후보는 49.61%로, 46.91%를 얻은 이정문 후보를 불과 2.7% 차이라는 초접전 끝에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불법경선이라며 강하게 반발, 결국 탈당하고 정현복 후보를 지지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의 동생인 이성문 후보가 출마하다 사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결국 이정문 후보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한 것이 새정치와 김 후보로서는 천추의 한이 되고 말았다. 이 후보가 정현복 후보를 지지했을 때 지지층에서 반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김 후보와 대등한 지지율을 얻었던 이정문 후보에게는 고정적인 지지층이 있었다.

결국 이 후보의 탈당 및 정 후보 지지는 표로 나타나고 말았다. 이정문 후보의 두터운 지지가 있었던 광양읍에서 정현복 후보는 5231표로 4052표를 얻은 김재무 후보를 1179표 차이로 제쳤다.

봉강, 옥룡에서도 정 후보가 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김 후보는 경선에 참여했던 강춘석 후보와 중도에 사퇴한 김현옥 후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시며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 하려고 했지만 이 후보의 경선불복은 당락을 가르고 말았다.

전과 기록도 김 후보를 끝까지 발목 잡았다. 이번 지방선거부터 금고 이상과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된 전과 기록을 공개하도록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는 바람에 김 후보의 전과 기록이 낱낱이 공개됐다.

김 후보 전과기록은 총 6건이 있는데 5건은 회사운영을 하며 대표자로서 책임을 지고 받은 벌금형이고, 하나는 교통사고처리 위반이다.

김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전과 기록에 대해 해명하고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결국 마음을 되돌리지 못했다. 정치인의 도덕성, 특히 시장에게 전과가 6개나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결국 김 후보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과 내용과 상관없이 ‘6건’이라는 숫자 자체가 김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