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퇴역 ‘광양함’ 활용 방안 놓고 고민
올해 말 퇴역 ‘광양함’ 활용 방안 놓고 고민
  • 이성훈
  • 승인 2014.09.29 11:04
  • 호수 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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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광 가치는 충분한데 어디에 둘까”
올해 말 퇴역하는 광양함이 지난 18일 함정 공개행사를 실시했다.
올해 말 퇴역 예정인 ‘광양함’을 놓고 광양시가 고민에 빠졌다. 관광자원, 어린이ㆍ청소년 교육의 장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하지만 놔둘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워낙 규모가 커서 견인하는데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시는 현재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광양함은 3500톤급으로 1968년 영국 브루크마린사에서 건조했다. 1996년 광양함 명명 후 2000년 5월 22일 광양시와 자매결연했으며 올해 말 퇴역할 예정이다.

광양함은 그동안 선박인양 및 구조자 수색작업, 항만 및 수로의 장애물 제거 등 활동을 수행해 왔다. 시는 광양함이 퇴역하면 해군으로부터 무상임대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정박 장소를 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우선 진월 망덕포구에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광양함이 너무 높아 망덕포구 앞 진월교를 통과하지 못한다. 앞으로 조성될 중마금호해상공원도 검토했으나 역시 길호대교에 걸려 통과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에 그대로 놔둘 경우 수면 아래에 잠겨있는 배의 부분 관리가 어렵다. 또한 광양함이 정박하려면 최소한 수심 5m 이상 돼야 하는데 광양항을 제외하면 수심 깊은 곳이 없어 정박하기도 어렵다.

결국 육상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배 자체가 무게만 3500톤, 길이는 80m에 달해 옮기는 데만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해군으로부터 양도가 아닌 무상 임대기 때문에 관리와 보수는 해군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보통 2년에 한번 도색하는데 도색할 때도 아무색이나 사용할 수 없고 반드시 해군이 지정한 색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에서 활용한다면 관리비용은 년간 5000~1억원 정도 예상된다”며 “광양함이 교육적인 가치와 관광자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만 어디에 둘지 우리도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육상 이전을 하려면 바다 밑 견인 공사 등을 감안하면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광양함을 어디에 둘지, 어떤 방식으로 옮길 지에 대해 용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양함은 지난 18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함정 공개행사를 실시했다. 해군은 지난 14년 자매결연 기간 동안 △광양함 견학 및 병영체험 △해군 의장대 및 군악대 초청 공연 △시청 공직자 광양함 도서 기증 △광양함 대원 백운장학금 기탁 △광양사랑나눔복지재단 성금기탁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