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6
박옥경의 논술교실6
  • 광양뉴스
  • 승인 2014.10.13 09:55
  • 호수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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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동시는 우리 마음을 아름답고 안정되게 합니다. 그래서 동시를 많이 읽으면 순하고 고운 정서가 생기게 되지요.
동시를 쓸 때는 무엇보다 노래하는 듯한 리듬감이 있어야 동시의 맛이 납니다. 그리고 길지 않아야 합니다.

또 연을 나누어 하고자 하는 말을 효과적으로 해야 해요.

동시를 쓸 때 비유적 표현을 쓰면 동시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처럼, ~듯이 ~같이’등을 쓰거나‘~은 ~이다’라는 비유의 표현을 씁니다. 예를 들어 ‘쟁반같이 둥근 달’,‘엄마는 바다다’이런 표현을 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표현도 남이 쓴 것이라면 신선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쓰지 않은 창의적 생각이 중요합니다.

정나영 학생은 크레파스를 ‘작은 무지개 같다’라고 비유적 표현을 썼습니다. 크레파스로 그린 마을에 강아지와 고양이가 무지개를 타고 놀러 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동시 ‘당근’은 비유적 표현이 없어 보이지만 토끼와 말이 친구라고 사람같이 생각한 것 자체가 비유적 표현입니다.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같이 표현하면 재미있고 창의적인 동시가 됩니다. 예를 들어‘나무가 껄껄 웃는다’든가‘돌멩이가 화를 냈다’같은 것들을 말하지요.

모든 글이 그렇듯이 동시도 생각을 그대로 꾸밈없이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감동이 있으며 감동을 주는 것이 좋은 동시입니다.

쓰고 나서 더 넣을 것, 뺄 것, 비유적 표현이 들어갈 곳 등을 보완하면 좋겠지요. 이 가을엔 동시 한 편 써보는 게 어떨까요?

크레파스                           

광양중진초등학교 2-4 정나영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알록달록 크레파스
꼭 작은 무지개 같다.

크레파스로 그림 그리니
마을이 그려지네.
이 마을엔 누가 살까?

강아지 고양이가 살지.
강아지와 고양이가
무지개 타고 건너다니며
이 마을 저 마을 놀러가지.

당 근

당근은 당근은
생으로 먹으면 맛 없는데
토끼는 왜 잘 먹을까?

아하! 토끼는 당근이 좋은가 봐.

말도 생당근을 좋아해.
토끼와 말은 식성이 같으니까
그러면 토끼와 말은 친구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