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신문 창간 15주년 축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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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14.11.10 10:50
  • 호수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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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릴수록 향기 진한 정론(正論)이 되라!

어둠이 내릴 때, 별은 더 빛나고
어둠이 걷힐 때, 별은 더 반짝인다.
어둠과 밝음의 경계에서
산의 능선은 더 또렷해진다.

함부로 뱉고
함부로 잊혀지고
함부로 버려지는
들끓는 말(言)들의 시대

백운산 편백나무처럼
하늘 향해 우뚝한 직립의 의지로
흐릴수록 향기 진한 정론(正論)이 되라

가지지 못한 자의 눈물을 살피고
오만한 권력의 눈빛을 경계하는
지역의 파수꾼, 목탁이 되라

때로 정겨운 아랫목처럼
느티나무 오래 된 그늘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 생생한 거기
사람들 사이에 환한 꽃등을 걸어라
메마른 마음에 문화의 꽃등을 밝혀라

말이 돌처럼 견고하다면
필(筆)은 바위산처럼 굳건하리라
햇살을 받아 번쩍 빛나는 바위산처럼
사람들 마음에
촌철살인(寸鐵殺人)을 남기시라

정은주 시인

ㆍ광양문인협회 회원
ㆍ시울림 동인
ㆍ사래시 동인
ㆍ제5회 여수해양문학상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