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건 기부내역을 두 번 심사로 마무리?
수천 건 기부내역을 두 번 심사로 마무리?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5.01.19 11:28
  • 호수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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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심사 제도 개편 필요…일년 두 번에서‘분기별’로 바꿔야
지난 15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기부심사위원회.

일 년에 두 번 심의하고 있는 기부심사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천 건의 기부를 단 두 번 심사위를 개최해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 분기별로 기부심의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15일 시청 상황실에서 기부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재)백운장학회와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에 대한 자발적 기탁금품 접수 여부를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심의를 진행했다.

이날 신임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백운장학회 자발적 기탁금품 접수결정(안)과 복지재단 자발적 기탁금품 접수결정(안)을 심의했다.

심의결과 백운장학회에 장학기금 활용 목적으로 기탁된 현금 1억3800여만원과 복지재단에 취약계층 지원 및 발전기금 활용 목적으로 기탁된 4억7500여만원의 현금, 1억1500여만원 상당의 물품 등 총 136건에 대하여 원안 의결했다.

그러나 건의사항을 제안하는 자리에서 임영주 부시장은“사전에 위원회가 2000여건이나 되는 기부를 일일이 심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심사위원회에 관련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학범 안전행정국장도“6개월에 한 번 만나 심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기부심사위원회의 형식적인 제도에 대해 비판했다.

이삼희 기획예산 담당관은 “물론 두 법인에서 법적인 절차를 따랐겠지만 심사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심의인 만큼, 분기별에 한 번 씩은 소집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위원들의 지적에 따라 기부심사 제도는 분기별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게 됐다. 임 부시장은“일년에 두 번 보다는 분기별로 실시할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현복 시장은“앞으로도 시에서는 성숙한 기부문화 조성과 건전한 기부금품 모집제도 정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기업과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기부심사위원회는 법률에 따라 시에서 출자ㆍ출연해 설립된 법인ㆍ단체에 사용 용도와 목적을 지정, 접수된 자발적 기탁금품에 대해 접수 여부를 심의ㆍ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