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향기로 입맛 사로잡는, 참취나물 맛 한번 보실래요”
“독특한 향기로 입맛 사로잡는, 참취나물 맛 한번 보실래요”
  • 최혜영 기자
  • 승인 2015.02.06 20:59
  • 호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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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에서 참취나물 재배하는 목과농장 우평호 씨

 

목과농장 우평호 씨.

새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취나물 채취가 진상면 들판에서 한창이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양이 좋은 땅에서 자란 광양의 취나물은 전국에서도 알아준다.  

노지재배는 3월부터 5월말까지지만 하우스재배는 지난 달 20일 첫 수확을 시작으로 2월부터 첫 출하되고 있다. 3중 비닐로 온도를 맞추고 우분을 사용하는 등 비가림 시설을 이용한 친환경 생산으로 취나물이 우리의 식탁을 찾아온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취나물에는 참취, 곰취, 미역취, 개미취 등 20여종 있는데, 그 중에서 참취가 향기가 독특하고 수확량이 많아 지역특화 소득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광양에서 재배되는 취나물은 대부분 참취나물로 섬유질이 풍부하며 비타민A, 탄수화물, 회분 등이 풍부하여 웰빙 건강식품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취나물은 1980년경부터 과수원 사이작물로 재배해 온 틈새 소득 작물이다.

2007년부터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설하우스 재배로 바꾸면서 재배 면적이 7.8ha까지 늘어났고, 규격 포장재를 이용한 계통 출하로 상품성이 좋아지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져 소득이 노지재배 대비 3.8배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비가림 재배 방식은 경영비가 적게 들고 노약자나 부녀자도 재배가 가능해 농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봄 기운이 스며드는 겨울이지만 진상면 청암리에 위치한 하우스 안은 덥기만 하다. 온통 파릇한 취나물 사이로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우평호(62) 씨를 만났다.

 우 씨는 2006년도에 취나물 재배를 시작해 지금은 1200평에 7동 하우스 시설을 갖고 있다. 농사는 취나물 재배 뿐 만 아니라 매실, 감, 곶감 등도 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바쁘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진상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 우평호 씨. 20년을 넘게 하던 일을 접고 취나물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시의 보조를 받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 준 덕분에 지금은 큰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어떤 작물보다 수익성이 높은 취나물 재배 농가가 늘기를 바란다.

우평호 씨와 아내 이을엽 부부.

우 씨는“농촌지도자광양시연합회 진상면 회장직을 3년 동안 맡아 오면서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견학도 하고 교육도 받다 보니 집에서 혼자 많은 일을 하는 아내(이을엽 씨)에게 항상 미안했다”며 웃으신다.

 그는“지금은 농사일에 전념하면서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노하우를 찾아오는 분들께 가르쳐 주고 있다”며“앞으로는 위탁판매가 원활해 질 수 있도록 유통망을 만들어 소득을 높이고, 더 나은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늘려 좋은 먹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함께 취나물 재배를 하는 마을 주민은 “우 씨 같은 사람 없어, 일이면 일, 가정이면 가정, 어느 하나 게을리 하지 않는 진짜 알짜배기 농사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