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ㆍ고 양우권 사태 외면…서경식 의장‘외유’말썽
메르스ㆍ고 양우권 사태 외면…서경식 의장‘외유’말썽
  • 이성훈
  • 승인 2015.06.15 09:15
  • 호수 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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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회 기간 중 중국 4박5일 … 시민단체“성명 발표할 것”
서경식 시의회 의장
서경식 의장이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유를 떠났다. 최근 보성군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고 광양은 고 양우권 이지테크 분회장의 자살로 인해 시민ㆍ노동단체의 거센 반발과 함께 광양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에 떠난 해외출장이어서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의장 취임을 1년 앞두고 떠난 외유여서 의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동료 의원들도 의장의 이번 외유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시민단체도 강력히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식 의장은 전남 동부권의장 6명과 함께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항저우시와 양저우시로 외유를 떠났다. 이번 출장에서는 순천시ㆍ보성ㆍ장성군의장을 제외한 6개 광양, 여수, 고흥, 곡성, 구례, 담양지역 의장과 수행 공무원 등 1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4박 5일 연수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중국 항저우시와 양저우시 인민대표회의를 접견하고 주요관광지 자료 조사 등이다. 사실상 외유 성격이 짙다.

최근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동부권 의장들의 외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연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 단체장들이 줄줄이 해외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 행보다.

또한 광양시의회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제241회 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임시회는 조례 심사, 현장 점검 등 상임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임시회 개회와 폐회를 주재하기 때문에 임시회라고 해서 특별히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이 회기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 수장인 의장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외면한 채 외유를 떠난 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동료 의원들도 의장의 외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의원은“동부권 의장들과 이미 일정이 짜여 있어서 간 것으로 보인다”며 “의장님도 갈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임시회 기간에 간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여러 가지 지역 사정을 고려하면 이번 출장은 신중치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B의원은“의장님의 정치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며“지역 분위기를 보면 눈치껏 일정을 취소해야 당연한데 어떤 의도로 해외출장을 강행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서경식 의장의 이번 외유 문제는 임시회와 메르스 뿐만이 아니다. 지난 13일 고 양우권 이지테크 분회장 자살 사태가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35일간의 투쟁이 끝났지만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외면하고 의장이 해외 출장을 떠났다는 것 자체가 날카로운 지적을 받고 있다.

서 의장이 중국을 떠나던 날 중마동 주민센터에서는 시민대책위와 중마동발전협의회, 상공인 단체 등이 양우권 지회장 사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돌아가고 있었다. 또한 중마동 23호 광장을 두고 주차장 설치 논란이 한창 일어나고 있는 시기였다. 서 의장 지역구인 중마동에서 이런 현안이 수북이 쌓여있는데도 외유를 강행한 것이다. 

또 다른 비판도 있다. 서경식 의장은 오는 7월이면 의장 취임을 1주년을 맞는다. 광양시의회의 지난 1년 활동을 되돌아보고 시민 대의기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평가하는 시기에 외유를 떠났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서경식 의장의 외유와 관련, 시민단체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지역에 산적한 현안이 얼마나 많은데 의장은 한가하게 외국이나 다니느냐”며“대통령도 해외출장을 연기한 마당에 의장은 대통령보다 더 높은 사람이냐”고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이번 주 회의를 통해 의장 외유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며“의장의 이번 행보는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