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32> 일기
박옥경의 논술교실<32> 일기
  • 광양뉴스
  • 승인 2015.07.06 09:27
  • 호수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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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일기를 쓰라고 하면 대부분 하루 종일 일어난 일을 차례대로 씁니다. 그러다 보면 하루 일과만 죽 늘어놓고 자기 생각은 들어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하루 종일의 일을 보고하듯이 있었던 일만 늘어놓지 말고 특별하게 인상에 남은 일을 쓰는 것이 좋은 일기 쓰는 방법이예요.

조용현 학생은 형과 야구를 하면서 있었던 일, 좋았던 일, 아쉬웠던 일들을 자세하게 썼습니다. 마치 야구를 하는 모습이 눈앞서 야구를 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이처럼 글을 쓸 때 하나의 일을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쓰면 읽는 사람도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지요.

조용현 학생은 형과 야구를 하는 것이 장래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참 훌륭하지요? 내가 하는 놀이가 장래의 내 꿈을 이루는데 어떤 연관이 있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재미있기도 하고 의미 있는 일이지요. 여러분도 좋아하는 놀이와 장래의 꿈을 연관지어 생각해 보세요.

<일기>

형과 야구 한 일

광양중진초등학교 2-1 조용현

2015년 6월 28일 일요일 맑음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아침에 일어나서 형과 야구를 하러 공원에 갔습니다. 원래는 축구를 더 좋아하는데 오늘은 야구를 하기로 하고 야구 방망이와 야구공을 챙겨 나갔습니다.

야구는 포수, 타자, 투수가 있어야 하는데 같이 야구를 하기로 한 사촌 동생이 늦잠을 자서 할 수 없이 형과 둘이 야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형은 받을 수 있는 거리에서 나에게 공을 던졌습니다.
나는 글러브를 낀 왼 손을 앞으로 쭉 뻗어서 공을 잡았습니다. 형이 잘했다고 박수를 쳤습니다. 나는 기분이 좋아서 두 팔을 벌리고 “오~예”하고 소리쳤습니다.

 다음에는 내가 공을 던졌습니다. 형이 잘 받았습니다. 사촌동생이 타자를 하기로 했는데 안 나와서 어쩔 수 없이 형과 내가 포수와 투수만 하였습니다. 타자가 없어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방망이를 들고 형에게 공을 던져보라고 했습니다. 나는 방망이를 놓칠 것 같아서 힘껏 잡고 공을 똑바로 보았습니다.

형이 공을 던지자 나는 공을 잘 보고 눈앞에 왔을 때 딱 쳤습니다. 공은 형 머리를 넘어서 날아갔습니다. 홈런 이었습니다. 나는 신이 나서“홈런, 홈런!”하고 소리쳤습니다. 형은 포수가 없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나는 다음에는 사촌동생과 꼭 같이 야구를 해서 홈런을 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형과 야구를 하면 경찰관이 되고 싶은 나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경찰관은 겁내지 않고 용감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공이 날라 올 때 똑바로 봐야하고 공에 맞아도 아파하지 않고 잘 참아야 합니다. 나는 오늘 형과 야구를 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사촌동생과 같이 더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