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34> 독서감상문
박옥경의 논술교실<34> 독서감상문
  • 광양뉴스
  • 승인 2015.07.17 22:32
  • 호수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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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은혜’란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어버이 은혜가 가장 크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래동화‘은혜 갚은 까치’도 은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교훈을 주고 있어요.
 
 박동주 학생은 책의 줄거리 중간 중간에 자기의 생각을 넣어 더 재미있네요. 줄거리를 몽당 쓰고 맨 뒤에 느낀 점 두세 줄 정도 쓰는 방법은 좋은 독서 감상문을 쓰는 방법이 아니예요. 줄거리 사이사이에 느낀 점을 쓰면 읽는 사람에게 더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달되는 독서감상문이 되지요.
 
 박동주 학생은 특히 처음 시작할 때‘은혜’에 대해‘용어정리’했어요. 용어 정리(낱말뜻 정리)는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강조할 때 꼭 필요해요.‘은혜’가 이 이야기의 주제이므로 은혜를 강조하기 위해 용어정리를 한 것이죠.
 
 여러분도 오늘 읽은 책 중에서 강조할 낱말을 찾아 용어정리를 해 보세요.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용어 정리를 하는 것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습관이랍니다.

<독서감상문>

                                   은혜 갚은 까치

                                                    광양중진초등학교 2-5 박동주

 전래 동화‘은혜 갚은 까치’를 읽었습니다. 까치가 선비에게 은혜를 갚았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은혜는 고맙게 베풀어 주는 신세나 혜택을 말합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매우 열심히 하여 3년이 되자 과거 시험을 보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과거 시험 보러 가는 길에 산에서 구렁이가 새끼 까치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비는 화살을 쏘아 구렁이를 맞혀 죽였습니다. 날이 저물어 잠잘 곳을 찾던 선비는 산 속에서 집을 발견했습니다. 그 집에서 여자가 나와서 자고 가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선비는 피곤하여 곧 깊이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쯤 잤을까요? 선비는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떴습니다. 놀랍게도 구렁이 한 마리가 선비의 몸을 친친 감고 긴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구렁이는 낮에 활로 쏘아죽인 구렁이의 아내였습니다. 선비는 살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구렁이는 날이 밝기 전에 산 속에 있는 절에서 종이 세 번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에 깊은 밤중에 아무도 없는 산 속 절에서 어떻게 종이 울릴까요? 나는 구렁이가 억지를 부린다는 생각이 들어 괘씸했습니다.
 선비는 죽었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종이 정말‘뎅뎅뎅’세 번 울리지 않겠어요? 그 소리를 들은 구렁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날이 밝자 선비는 얼른 절에 가보았습니다. 종 밑에는 두 마리의 까치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습니다. 이 까치들은 낮에 구렁이에게 새끼 까치를 잡아먹힐 뻔 했던 어버이 까치들이었습니다.
 나는 이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버이 까치들이 종을 울리지 않았다면 선비는 구렁이에게 꼼짝 없이 죽었을 것입니다. 새끼 까치를 살려 준 선비에게 죽으면서까지 은혜를 갚은 어버이 까치가 훌륭합니다.
 나는 오빠와 나를 위해 열심히 일 하시는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나는 엄마에게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까치는 작은 동물이지만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은혜를 갚았어요. 나도 은혜를 꼭 갚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