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곳간 채우랬지 제 주머니 채우랬나?”
“나라 곳간 채우랬지 제 주머니 채우랬나?”
  • 김보라
  • 승인 2015.09.04 21:57
  • 호수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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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곳간 채우랬지 제 주머니 채우랬나?”

  광양세관 공무원이 면세유 단속 및 통관절차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아 오다 경찰에 적발, 구속됐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광양세관 공무원 A(57·6급)씨는 2013년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2년여 동안 급유대리점 사무장 48명에게 회당 5만~20만원을 받는 등 380여차례에 걸쳐 2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외항선에 해상류(면세유)를 급유하는 선박 업체로부터 급유 통관절차 편의를 제공하고 급유 선박 잔류(외항선에 급유후 남은기름) 면세유 단속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외국선사 소속의 외항선(국내선 포함)들에게 기름을 공급하는 급유대리점(선사)들에 대한 수·출입 물품(기름)의 통관 승인 및 관리업무를 하면서 대포폰에 세관에서 관리·감독하는 수백개 업체 사무장의 연락처를 저장한 후, 통관의뢰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급유선박 사무장에게 연락해 뇌물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받은 돈은 생활비 및 용돈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에게 뇌물을 건넨 업체 사무장 등 48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7월초 세관 공무원이 업체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2개월간 잠복했으며 A씨가 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뇌물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은 A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으며 상급자의 비호 등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