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장 재고용 둘러싼 금호동 주민 갈등 ‘최고조’
관리소장 재고용 둘러싼 금호동 주민 갈등 ‘최고조’
  • 김보라
  • 승인 2015.10.02 20:24
  • 호수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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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장, 현 회장 이견 커… 비방 난무

관리소장 재고용을 둘러싸고 금호동 주민들이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2년여 간의 법정 공방 끝에 법원이 관리소장손을 들어줬지만 일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쉽게 결론이 맺어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14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현 15대 회장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급기야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난무하면서 입주민들에게 상처만 남기고 있다.

금호동 아파트 근로규정에 따르면 정년은 만 55세로, 정년이 도래한 직원에 한해 이사회 의결을 거쳐 1년 단위로 60세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3월 31일 정년을 앞두고 있던 최 소장은 2013년 12월 이사회를 통해 1년간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이사회에서 최 소장의 불성실함과 낮은 신뢰도가 문제가 돼 돌연 계약 연장이 취소됐다. 최씨는 이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고 2년 여간 끌어온 법적다툼은 지난 1일 ‘최씨를 3년간 재고용하되 1년 단위로 입주민의 표결에 따라 최종 결정을 하라’는 법원의 판결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이같은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병주 14대 회장은 “각종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있고 직무를 유기하며 입주민 위에 군림하려는 최씨를 다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최씨가 다시 온다면 재직 중인 현 관리소장 거취는 또 어떻게 하냐”고 주장했다.

정 회장과 주민들은 최 소장이 2012년 관리소직원들의 퇴직연금을 15대 회장인 장석영씨를 통해 일반보험상품으로 가입한 점, 업무추진비를 초과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최 소장이 보험설계사인 15대 회장과 긴밀한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아파트 관리비를 통해 사익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15대 회장은 소송에서 최 소장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재고용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시에 명령을 통해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장석영 회장은 “법원에서 판결이 나왔으니 그대로 따르면 된다”면서 “그간의 의혹들은 이미 경찰조사를 통해 문제없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장석영 회장, 관리비로 거액 보험 가입했다 ‘철회’
입주민 “회장 직분 악용, 2억여원 수수료가 목적” 의혹
장회장 "상품소재만 했을 뿐, 보험설계사 따로 있어"

장석영 금호동 입주자대표회장이 50억 상당의 관리비를 자신이 설계하는 보험에 예치시키려다 주민들 반대에 부딪혀 발목을 잡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한화생명 보험설계사인 장 회장은 현 관리소장 명의로 지난해 11월 6일 ‘한화생명 더 따뜻한 프리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장기수선충당금 적립을 목적으로 가입한 상품인데, 월 보험료만 4130만원으로 10년 만기시 원금만 49억56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계약이다. 보험설계사에게 할당되는 수수료만 2억여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을 개인 명의의 연금상품에 가입한 데 의구심을 품은 입주민들이 국토교통부에 자문을 구한 결과 ‘관리비는 제테크의 수단이 될 수 없으므로 해약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보험에 가입해서는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입주민들은 이를 근거로 보험 계약 철회를 주장했고, 이는 받아들여졌다. 현재 장 회장은 업무상 배임죄로 검찰에 고소당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장석영 회장은 “보험 상품을 소개만 했을 뿐, 계약을 받은 설계사는 따로 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