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했던 전남, 남은 건 FA컵 결승 진출 뿐!
뒷심 부족했던 전남, 남은 건 FA컵 결승 진출 뿐!
  • 이성훈
  • 승인 2015.10.12 10:11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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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때 마다 문턱에서 좌절 … FA컵, 14일 인천과 4강

1~2라운드에서 승승장구 했던 전남드래곤즈가 결국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불과 2개월 전만 하더라도 6강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3라운드 8월 이후 성적이 5무5패로 단 한 번도 승수를 쌓지 못하며 결국 8위로 내려앉았다.

전남은 하위 스플릿에서 이제 7위 수성을 위해 달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남은 5경기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강등될 가능성은 없지만 상위 스플릿 진출에 의욕을 보였던 상황에서 8위로 진출을 실패한 것은 두고두고 가슴 칠 일이다.

우선 첫 단추부터 꼬였다. 8월 12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전남은 7월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탔다. 휴식 후 첫 경기가 광주였는데 아쉽게 비기고 말았다. 하지만 이 경기부터 서서히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상위 스플릿 최대 경쟁 팀이었던 인천에 0-2로 패한 후 전북에 1-2로 내리 지면서 암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후 포항, 부산, 성남, 대전 4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했다. 날개가 한풀 꺾인 전남은 남은 울산, 수원, 서울 경기에서 3연패를 하며 결국 상위 스플릿 진출이 무산됐다.

결과론이지만 10경기에서 두 경기만 잡았어도 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이 높았던 전남이었다. 구단 관계자는“대전 무승부, 인천에 패한 것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며“전북과 울산 경기에서 역전패 당한 것도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노상래 감독은“3라운드에서 제주전을 하고 나서 좋은 상황에서는 유지하고 나쁠 때는 빠르게 벗어나야 했었는데 여러 상황들에 모순이 있었다”며“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전남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경기적인 측면에서도 있지만 외부적인 요인도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구단 지원이 그렇다. 모기업인 포스코에서 내년도 구단 운영 지원금을 삭감한다는 얘기가 나돈 것이 경기력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내년에 구단 운영비 100억원에서 30억원 삭감된 70억원 수준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럴 경우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결국 선수 트레이드가 불가피하고 팬 서비스 질도 낮아질 수 있어 관중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지만 긴축재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한 전남은 당장 FA컵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수요일인 오는 14일 인천에서 2015 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울산과 FC서울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FA컵 우승팀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FA컵 3회 우승 저력을 가지고 있는 전남은 2007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결승 진출이 좌절된다면 리그 7위 탈환에 나서야 할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