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41> 독서감상문
박옥경의 논술교실<41> 독서감상문
  • 광양뉴스
  • 승인 2015.10.12 10:13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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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박옥경 논술교사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지요. 날씨가 시원해서 책 읽기가 아주 좋아요. 그래서인지 우리 친구들도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아요.

정준수 학생은 토끼전이 재미있다고 몇 번 읽고 독서감상문을 쓰더니 그것을 다시 토끼에게 보내는 편지로 썼어요. 독서감상문을 편지 형식으로 쓰라고 하면 줄거리는 정리 안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해서 알맹이가 없어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무슨 글을 쓰든지 줄거리 정리가 중요하니까 꼭 줄거리 정리를 한 다음에 글을 쓰도록 하세요. 줄거리는, 주인공은, 상황은, 상황(배경)은, 동기(사건)은, 행동은, 방해 혹은 도움은,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로 요약하면 되지요.

이렇게 요약한 다음에 구체적 내용, 내 경험, 교훈, 느낀 점 등을 곁들이면 좋은 글이 될 거예요. 정준수 학생은 토끼전을 읽으면서 이순신 장군을 떠올렸네요. 여러분이 책을 읽으면서 연상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겠지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하늘은 마냥 맑고 높은 이 가을에 책을 많이 읽길 바래요. 읽고 난 다음에는 꼭 정리하기, 잊지 말고요.

<독서감상문>
                   
 지혜로운 토끼에게                     
                                          

광양중진초등학교 3-2 정준수                                                                          

토끼야 잘 있었니?
벌써 가을이구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야. 나는 어떤 책을 읽을까 하다가 표지 그림에 네가 거북이 등에 타고 있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서 읽게 되었어.

네가 간을 꺼내는 구멍이 있다며 엉덩이를 용왕의 신하들에게 대고 방귀 뀌는 부분이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 읽었어. 자신이 살기 위해 너를 죽이려고 한 용왕은 나쁘다고 생각 해. 너는 신하들에게 잡혀서 죽게 된 순간에도 침착하게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하며 방귀까지 뀌었으니 참 용감하고 멋있어 보여.

사람으로 비교하면 용왕은 자기만 생각하는 나쁜 사람이고 너는 이순신 장군 같아.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어떻게 왜군의 배 400척을 물리친 줄 아니? 울돌목의 물살을 이용해서 물리치려고 많은 시간을 두고 연구했어.

너와 다른 점이라면 너는 죽음의 순간에 바로 지혜롭게 말했지만 이순신 장군은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고 연구했다는 점이야. 지혜롭고 용감한 점은 너와 이순신 장군이 닮았다고 생각해. 나도 너와 이순신 장군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지혜를 발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렇지만 너도 잘못한 점이 있어. 용왕이 벼슬을 주고 동물들끼리 잡아먹는 일이 없다는 자라의 말만 믿고 욕심이 생겨 따라갔잖아. 육지에 살면서 환경이 다른 바다 속으로 따라간 것은 정말 잘못된 거야.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자라의 말을 믿은 것도 잘못한 거야. 그래도 지혜를 발휘해서 살아나왔으니 다행이야. 축하해.

앞으로는 욕심 부리지 말고 육지에서 행복하게 살길 바래. 나도 지혜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는 습관을 기를 거야.

그럼 건강하게 잘 있어.
                              
2015년 10월 7일
 너를 좋아하는 준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