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44> 생활문
박옥경의 논술교실<44> 생활문
  • 광양뉴스
  • 승인 2015.10.3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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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대부분 줄글을 먼저 쓰고 나서 동시로 바꿔 쓰는 공부를 많이 하죠. 그런데 이번에는 동시를 쓰고 나서 줄글로 써보는 공부를 해보았어요. 우선 경험한 것을 동시의 형식으로 머릿속에서 정리해 가면서 썼어요.

몇 번씩 수정하고 바꾸면서 잊어버렸던 일을 보다 선명하게 기억해 냈어요.

이렇게 동시를 완성하고 나서 생활문으로 다시 써보니 조용현 학생은 훨씬 생활문 쓰기가 쉽다고 해요.

 태권도 승급 시험을 보러 가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렸던 경험을 생생하게 잘 나타내었어요. 기합을 일부러 크게 하면서 긴장감을 없애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렇게 드디어 자신감이 생겼다니 검은 띠는 이미 따놓은 거나 다름없어 보이네요. 그래서‘검은 띠가 내 손안에 있다’고 자신만만해졌대요.

 동시를 여러 가지 다른 형식의 글로 바꿔 써 보세요. 재미있고 아름다운 긴 동화가 탄생할 수도 있어요.

<생활문>

 

검은 띠가 내 손 안에 있다

   

 광양중진초등학교 2-1 조용현

 

검은 띠를 따러 갔다.

아이들은 시끌시끌

긴장해서 말이 더 많다.

그래도 기대 만 점

 

열심히 2품 준비한 나는

배운 대로 멋지게 폼 잡았지만

심사위원들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나를 째려본다.

 

가슴이 두근두근 쿵쾅쿵쾅

그래도 용감하게 기합을 크게

어이어이

 

이제 자신감이 생긴다.

검은 띠가 내 손 안에 있다.

지난 주 토요일에 태권도 학원에서 검은 띠를 따러 여수에 있는 승품심사장에 갔다. 8명이 갔는데 그 중에서 5명이 검은 띠 승급심사를 봤다. 엄마도 따라가서 응원해 주셨다. 그래도 나는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두근 쿵쾅쿵쾅하였다.

아이들은 차 안에서도 긴장해서 그런지 시끌시끌 말이 더 많았다. 그래도 모두 승급심사를 잘 볼 것이라고 기대 만점이었다. 나는 배운 대로“어이 어이”하면서 멋지게 폼을 잡았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이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나를 째려보는 것 같아서 일부러 더 큰 소리로“어이 어이”하고 기합을 넣었다.

나는 검은 띠를 분명히 딸 것이다. 왜냐하면 기합을 넣으면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검은 띠가 내 손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