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시설 → 바닥분수 →장미동산‘이랬다 저랬다’
물놀이 시설 → 바닥분수 →장미동산‘이랬다 저랬다’
  • 이성훈
  • 승인 2015.11.02 08:58
  • 호수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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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 의원“중동근린공원 활용계획, 주민의사도 묻지 않고 변경 … 이게 소통 행정이냐”비판

광양시가 호반아파트 앞 중동근린공원에 당초 물놀이시설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장미동산 조성으로 바꾸자 주민의견도 묻지 않고 일방적인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백성호 의원은 “물놀이시설 계획을 변경하려면 주민들에게 의견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순서인데 민원을 우려해 장미동산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은 전형적인 불통행정”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중동근린공원 리모델링 조성사업은 2013년 6월부터 시작됐다. 3단계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1차년도에 풋살구장(4면), 농구장(2면), 다목적구장(3면)과 인라인스케이트장, 에어로빅장 등을 설치했다.

2차년도에는 우드블록 포장, 어린이놀이시설 설치, 운동시설, 원형테크 및 화장실을 신축했다. 내년 6월에 마무리하는 이 사업은 현재 3차년도 사업만 남았는데 앞으로 나무를 심고, 장미동산을 조성하면 공사가 끝난다.

여기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장미동산 조성이다. 중동 근린공원 테니스장 일원인 이곳에는 원래 실개천과 바닥분수를 계획했었다. 그러다가 2011년 10월 26일 백성호 의원을 비롯한 시의원과 주민대표, 용역사, 중마동 관계자, 공원녹지사업소 등이 참석한‘중동근린공원 조성계획(안) 제안 협의’에서 실개천, 바닥분수 대신 다목적 물놀이시설을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와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곳 306㎡에 3억3000여만원을 들여 물놀이 조합 놀이대와 워터드롭, 워터 터널 등을 설치, 7~8월에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평상시에는 놀이터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12년 2월 물놀이시설을 설계까지 했다. 그러다가 올해 3월 갑자기 바닥분수로 계획이 바뀌었다. 물놀이시설을 설치할 경우 소음, 수질관리, 교통 혼잡 등에 따른 민원 발생 및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에 바닥분수 설치를 검토한 것이다.

이후 지난 5월 바닥분수 대신 장미동산을 설치하기로 확정했다. 바닥분수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사랑병원 뒤 23호 광장에 대형 바닥분수가 계획되어 있어 중복 우려 때문에 장미동산과 녹지대를 조성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백성호 의원은 강력히 반발했다. 행정이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계획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백 의원은“물놀이 시설장이 철회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안이라면 주민들의 의사를 묻고 변경하는 것이 순서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는“주민들이 장미동산을 조성하자는 의견이 많다면 당연히 그 뜻에 따를 것”이라며“하지만 이런 절차 없이 광양시가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고 일방적인 행정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의원은“실개천 조성 계획을 물놀이시설로 변경했을 때에도 협의를 통해 추진된 것”이라며“이런 절차도 없이 일방적인 행정을 추진하는 것이 시민 소통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문수 공원녹지사업소장은“물놀이시설 설치는 저도 찬성하지만 장소가 문제”라며“도심 한가운데 있을 경우 민원 소지가 많아 주거지와 떨어진 곳에 설치하는 것이 타당성이 있어 장미동산 조성으로 결정된 것이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물놀이시설이 있는 광주 서구, 전주, 창원, 대전 등을 다녀온 결과 소음과 교대 근무자들의 수면권 침해,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집단 민원 등이 예측됐다”면서“물놀이 시설대신 장미동산과 녹지대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행정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추진한 것에 대해서는 절차상 실수가 있음을 인정했다. 박문수 소장은“절차상 다소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11월 중 중마동 통장협의회, 발전협의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