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함정 승선체험> “애국심이 울컥, 천안함 전사자 생각에 눈물이 글썽”
<해군함정 승선체험> “애국심이 울컥, 천안함 전사자 생각에 눈물이 글썽”
  • 김보라
  • 승인 2015.11.13 20:23
  • 호수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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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줘, 잊지 못할 추억

 지난 11일 광양항 일반부두에서 열린 해군함정 공개행사. 이번 해군함정 공개행사는 해군 70주년 창설 기념일을 맞아 인천, 평택, 동해, 속초, 부산, 제주도, 광양, 여수, 목포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전날인 10일에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항해체험을 진행했다.

 누구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해군은 신분증을 확인했다. 부두에 들어서자 드디어 웅장한‘대천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천함 앞에는 해군 홍보 사진이 전시돼 있었으며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 아무데서나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포토존이 설치돼 있었다. 좁은 철판을 지나 배에 오르니 해군 5-6명이 줄지어 서 친절한 미소로 환영인사를 해줬다.

 

왼쪽부터 김상우 하사, 이상근 중령, 김동현 일병

이들은 가파른 계단에 다칠 우려가 있는 아이들을 한명씩 안고 올려주기도 했다. 어뢰갑판에 오르자 어뢰와 거대한 유도탄 2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영화에서나 보던 무기였는데 한발당 12억원이라니 어마어마했다. 대천함은 전투함이기에 전시상황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K-6 중기관총을 쏘는 흉내를 내본 후 날아오는 어뢰를 유인하는 어뢰 음향대항체계 TACM을 구경했다. 국내 기술로 만든 K-6 중기관총은 천안함 사건이후 배치된 것으로 양 옆에 방탄벽이 설치된 게 특징이라는 설명을 들을 땐 천안함 전사자 생각이 나 울컥하기도 했다.

 다음은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함교를 구경했다. 쉽게 조종실이라고 볼 수 있는 이곳은 함장, 조타수 등 지휘부들이 지시를 내리고 함정 전체를 통제하는 공간이었다.

 아이들은 이것저것 만져보고 앉아보며 마치 해군 장교가 된 듯 잔뜩 들뜬 모습이었다.

 요소 마다 배치된 해군들은 군대 지식이 전무한 아줌마와 아이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무기와 시설에 대해 설명해줬다.

 식당과 휴게실 등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지나 병사들이 생활하는 실내를 관람하고 바로 옆에 정박한‘박동진함’으로 바꿔 탔다. 6.25때 혁혁한 공을 세운‘박동진 중사’의 이름을 딴 이 배는 4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소규모 전투함이지만 가장 빠른 속력을 자랑하고 최첨단 디지털 무기, 장비로 무장해 위력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해군복으로 갈아입은 후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1시간 여의 체험을 마쳤다.

 김홍준 군(6)은“배가 크고 대포랑 총이랑 멋진 무기가 많아 재밌었다”면서 “나도 커서 멋진 해군 아저씨들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