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 올해도‘보육재단 설립’강행할 듯
정 시장, 올해도‘보육재단 설립’강행할 듯
  • 이성훈
  • 승인 2015.12.31 20:08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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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서 밝혀 … 의회“몰아붙이기, 부작용 낳을 것”경고
정현복 시장

광양시가 올해 시정 목표를‘경쟁력 있는 더 큰 광양! 남해안권 중심도시 광양!’으로 정하고 역점시책을 구체화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책의 경우 추진과정에서 의회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올해부터 소통을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정현복 시장이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특히 정 시장의 핵심 공약인 보육재단이 지난해 두 번이나 조례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상황에서 정 시장이 올해도 보육재단 설립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시는 올해‘경쟁력 있는 더 큰 광양! 남해안권 중심도시 광양!’을 위해 △경쟁력 있는 활기찬 도시 △시민이 행복한 보육ㆍ교육ㆍ복지도시 △감성 있는 문화ㆍ예술, 관광도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ㆍ녹색생태도시 △경쟁력 있는 부자농촌 △시 재정 확대 △소통과 공감 화합의 열린 시정 등 7대 시책을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중 의회와 충돌이 불가피한 대표적인 정책이 보육재단 설립이다. 정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어린이 보육재단을 설립해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부모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며, 보육교사의 처우개선과 사기앙양 시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어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손주 키우는 수고도 덜어줌으로써 아이와 부모, 어린이집 관계자 모두의 행복지수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보육재단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 시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의회는 여전히 보육재단 설립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상기 총무위원장은 “시장께서 핵심 공약을 이유로 무리하게 보육재단 조례안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위원장은“시장이 밀어붙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의회를 압박하는 것은 결국 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겠느냐”며“집행부가 올해 어떤 전략으로 보육재단 조례안을 가지고 올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맞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최근 보육재단 설립 논란을 두고 의회는 임시회와 간담회를 통해 설립 반대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며“의회의 이런 노력은 무시하고 의회 입장을 듣지 않은 채 공약만 고집하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시는 일단 당장 보육재단 조례안을 제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례안이 부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회는 당분간 반대 기류가 꺾이지 않을 것이고, 최근 총무위와 어린이집연합회 측이 보육재단 설립을 놓고 논란을 빚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초에 조례안을 제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일찍 제출하면 또다시 부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히 준비해 의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한편, 올해부터 소통을 더욱더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해피데이와 현장행정의 날, 시민과의 대화, 시정공감토크를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수렴창구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정 시장은“시정 홍보와 시정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매분기 1회 정도 기자단과 환경단체, 시민 사회단체, 노동단체, 기업체 등 대표자를 돌아가면서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시정현황을 설명하고 지역의 여론도 수렴해서 시정에 반영하는 채널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시민명예감사관제, 주민참여예산편성심의위원회 등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참여인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사회단체나 봉사단체, 산악회를 비롯한 시민자생단체 등이 꽃길조성과 관리, 어려운 이웃돕기, 등산로 정비 사업 등에 참여해 시민과 함께 지역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