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중마 23호 광장 주차장 조성했더니…주차난 더 심각
“우려가 현실로…”중마 23호 광장 주차장 조성했더니…주차난 더 심각
  • 이성훈
  • 승인 2016.03.18 19:48
  • 호수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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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 환경련 상임의장 “모니터링 결과, 조성 이전 보다 더 심해”

광양시가 14억원을 들여 지난 1월 준공한 중마 23호 일반 광장에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주변상가, 운전자들이 몰려들면서 광장을 조성하기 전보다 주차난이 더욱더 심각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과 광양만녹색연합은 지난해 중마 23호 광장에 주차장을 설치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현재까지는 이들의 주장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중마 23호 광장 주차장에는 주말은 물론, 오히려 평일에 더욱더 많은 차량이 몰려드는 바람에 주차난은 물론, 차들이 서로 엉키면서 접촉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사랑병원 뒤편에 있는 중마 23호 일반광장은 시비 14억원을 들여 5220㎡의 광장에 주차난 해결을 위한 생태 주차장 62면을 설치했다. 또한 우범지대 해소를 위해 조명과 화장실을 밝고 산뜻하게 정비했다.

시는 이 광장을 녹색 생태 공간으로 느티나무와 잔디를 심고 주민 편의를 위한 의자, 조형파고라, 야간 조명을 연출하는 바닥분수(144㎡)도 만들었다.

시는 광장 준공 당시 이곳이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와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주차난 해소, 교통사고 예방, 범죄 예방, 도시경관 향상 등의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주차난은 조성되기 이전보다 더욱더 심각해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무료 주차장이고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이곳을 이용하려는 운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이곳은 특히 사랑병원을 비롯해 각종 상가가 몰려 있어 광양에서 가장 혼잡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도심 한가운데 무료주차장이 있으니 당연히 수많은 차량이 드나들면서 주차 혼잡만 가중되고 있다.

광양환경련과 광양만 녹색연합은 지난해 중마 광장 23호 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당시 “광장을 중심으로 도보로 3분과 5분 거리에 중마버스터미널 무료 공영주차장(350대 주차가능)과 옛 터미널부지 유료 공영주차장 및 무료주차장, 새마을금고 무료주차장 등이 있다”며“순간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주차장 대신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쾌적한 문화의 녹지광장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광양시는 계획대로 주차장을 조성했다. 백성호 광양환경련 상임의장은 “광장을 조성한지 석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모니터링 결과 이곳 교통 혼잡은 주차장이 조성되기 전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고 우려했다.

백 상임의장은“상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꾸준히 조사해본 결과 주차장을 조성하는 바람에 교통혼잡이 더욱더 심각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우리 의견을 받아들여 이곳을 녹색광장으로 집중했다면 가뜩이나 문화 공간이 없는 광양시에 시민 삶의 질이 좀더 향상되지 않았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광장 옆에는 유료 공영주차장과 시티프라자 앞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다. 백 상임의장은“광장에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공짜로 장기간 주차하려는 운전자들은 유료주차장 대신 광장으로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다”며“이렇다보니 바로 옆 유료공영주차장은 오히려 자리가 비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광양시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만일 유료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이용자가 없으면 인건비와 관리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유료화를 추진하다가 무료로 전환된 일부 공영주차장이 그런 사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주차난, 교통 혼잡은  워낙 고질적인 문제여서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며“현장 상황을 좀 더 체크해보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