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군도 11호선 확포장 공사 현장답사 가보니
<동행취재> 군도 11호선 확포장 공사 현장답사 가보니
  • 김보라
  • 승인 2016.04.22 19:50
  • 호수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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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냐, 보존이냐, 선택의 기로에 섰다”
정현복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여명이 군도 11호선(광양~구례) 구간을 답사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1시 시청 주차장.
정현복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여명이 군도 11호선(광양~구례) 구간을 답사하기 위해 등산복 차림으로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이날 답사는 광양-구례간 교류와 백운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가 추진하기로 한 군도 11호선 확포장 공사에 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자,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도시 개발이나 도로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함에 있어 의사결정권자인 단체장이 도보로 현장을 답사하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 시장은 “현장을 모른 채 이야기하면 갈등만 더욱 증폭된다”면서“밀어붙이기식 행정이 아닌 소통의 행정을 해야 한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

대장정은 구례군 간전면 중대리(중한치)에서부터 시작해 옥룡면 동곡리(논실)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중간지점인 한재까지 1시간가량 계속되는 오르막에 그리 덥지 않은 날씨였지만 다들 땀을 한 바가지씩 흘렸다. 하지만 웅장한 수풀과 청량한 새소리,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폭포소리들과 함께 하니 피로감이 눈 녹듯 사라졌다.

박수완 녹색연합 사무국장은 “백운산은 난대림과 온대림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여러 종의 희귀식물과 수달, 하늘다람쥐, 1500여종의 곤충 등이 서식하고 있다”면서 “특히 백운산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한재는 생태이동통로며 크고 작은 계곡의 물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보존해야 할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쳤다. 중간 중간 쓰레기를 치우며 이동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펜션과 전원주택, 산장 등 건축물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인지 현재까지는 아직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을 벗 삼아 울창한 산을 등반하는 느낌이었다면, 논실 근교는 도심 외곽에 맛있는 것 좀 먹고 바람 쐬러 나온 느낌이었다.

옥룡면 답곡마을 허황 이장은 “이 도로가 넓어지면 양 쪽에 건물도 들어서고 볼거리가 많아지면 더욱 관광객이 늘 것 아니냐”면서 “옥룡 일대를 관광단지로 만들어 닭구이 축제도 하고 고로쇠 축제 장소도 좀 위쪽으로 옮기면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답사를 마친 정 시장은 “이날 답사는 결론 내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토론과 공청회, 용역 보고에 앞서 현장을 알자고 모인 것”이라면서 “각자 현장을 직접 살펴봤으니 다들 생각이 있을 것, 앞으로 열릴 공청회와 토론 현장에서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한 후 공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과 구례는 지난해 10월 전국 시장군수협의회에서 양 지역 간 원활한 교류와 동반성장을 통한 관광활성화 등 오랜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 개설에 공동 노력하기로 업무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양 시군은 군도11호선 미개통 구간 5.5km를 2018년까지 100억을 들여 확포장할 계획을 마련하고 현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