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한 지역 문화자원, 지역신문의 역할 중요하다”
“무궁무진한 지역 문화자원, 지역신문의 역할 중요하다”
  • 이성훈
  • 승인 2016.04.22 20:02
  • 호수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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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신문 사별연수 … 이은철 제철고 역사교사 ‘초청 특강’

광양신문이 지난 20일 본사 사무실에서 올해 첫 사별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사별연수에는 이은철 광양제철고 역사 교사가‘지역신문에 활용 가능한 지역문화 콘텐츠’란 주제로 강의 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세 시간 동안 열린 지역문화 역사 강의에는 광양신문 임직원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계 관계자, 광양시 문화관광과 관계자 등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이은철 제철고 역사 교사

이은철 교사는 이날 △백제, 마로산성을 쌓다 △석탑, 광양과 경주의 연결고리 △옥룡사와 도선, 그리고 경보 △매천 황현의 동생, 석전 황원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백두대간의 출발지 & 종착지, 망덕산 △광양의 사학자 & 문학가, 이균영 등 우리지역 일곱 가지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 교사는 “광양 마로산성은 삼국 문화의 결정판”이라며“백제가 다져 놓은 기초 위에 신라가 고구려 기술을 수용하여 완성한 삼국의 합작품이 바로 마로산성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우리는 아주 가까이에 이렇게 귀중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심이 부족해서인지 잘 알지 못한다”며 “지역언론에서 문화 콘텐츠를 찾아 시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철 교사는 광양에 있는 석탑들의 경우 “신라의 영향을 받은 것이 대부분이고 백제 영향을 받은 것은 현재까지 없다”면서 “용장사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중흥산성삼층석탑을 계승한 신라계 석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천 황현 선생의 동생인 석전 황원 선생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사는 “조선의 마지막 선비라 불리는 매천에게는 형의 수많은 문장과 순절을 빛나게 한 동생 황원(黃瑗, 1870~1944)이 있었다”며 “황원은 형의 순절을 세상에 알리고 계승하는 데 자신의 전 생애를 바친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황원 선생의 무덤은 2009년 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해 가고 그 흔적만 남아 있다”며 “광양신문이 황원의 무덤이 있었던 광양 석사리의 그 자리에 기념물 하나 만들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진월에 있는 망덕산에 대해 이 교사는 “백두대간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라며 “백두산에서 남으로 뻗어 내린 백두대간 산줄기가 금남호남정맥과 호남정맥을 타고 마지막 도착한 곳이 망덕산이다”고 소개했다. 망덕산에서 출발해서 물을 한 번도 건너지 않고 오직 산능선을 따라 백두산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광양의 사학자이자 문학가인 이균영 선생에 대해 이은철 교사는“오는 11월 21일이면 선생이 타계하신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상문학상 수상, 신간회 연구 등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선생에 대해 정작 우리는 무관심하다”고 한탄했다. 이 교사는 “그 흔한 문학관 하나 없는 곳이 광양”이라며 “정채봉, 김승옥 선생과도 인연이 깊은 광양에 문학관을 하나 조성하면 문화 콘텐츠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를 마친 후에는 참석자들끼리 지역 문화 발전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했다.

김세광 광양학연구소 위원은 “이균영ㆍ정채봉ㆍ김승옥 선생을 비롯해 윤동주 시인과도 인연이 깊은 우리 지역에 문학관이 없다는 것은 정말 아쉽다”며 “이제는 우리 지역도 문학 콘텐츠를 개발, 도립미술관과 연계해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환 발행인은 “문학관 건립과 관련, 추진 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면 더욱더 힘이 실릴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