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59> 편지
박옥경의 논술교실<59> 편지
  • 광양뉴스
  • 승인 2016.05.13 20:00
  • 호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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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 논술교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행사가 많은 달이예요. 우리 친구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감사의 편지를 쓰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기도 하지요.

논술반 친구들도 담임선생님께 드리는 감사의 손편지를 써봤어요. 흰 종이에 편지를 또박또박 쓰고 파스텔로 예쁘게 꾸민 후 담임선생님께 바로 갖다드린 친구도 있고요, 스승의 날이 15일 일요일이라고 13일에 드리겠다는 친구도 있었어요. 편지를 받은 선생님께서는 감동받으시고 흐뭇하시겠죠?

류시은 학생은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잘 썼어요. 말 안 들을 때 속상한 담임선생님의 마음까지 이해하고‘속을 앓으시고’라는 표현을 써서 깜짝 놀랐어요. 선생님이 책을 왜 읽어주시는지도 알고, 선생님께서 좋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도 너무 예뻐요.

감사의 편지를 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감사할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일, 앞으로의 다짐 등을 구체적으로 써보세요.  류시은 학생이 쓴 편지처럼 훌륭한 편지가 될 거예요.

                                                                          <편지>

광양중진초등학교 3-5 류시은

담임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시은이예요.

봄이 거의 지나가고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요. 제가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예요. 날씨가 더워지면 저희를 가르치기 더 힘드니까 말 잘 듣겠다는 마음도 전하고 싶어서예요.

그런데 이번 스승의 날은 일요일이라서 미리 편지를 드리는 거예요. 스승의 날이 일요일이라니!! 이런 건 처음 봐요.

선생님! 저희를 가르쳐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날마다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시고, 저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신 것 거의 다 기억해요. 저희가 말을 안 들을 때는 속을 앓으시고, 화나는 것을 꾹꾹 참으시는 것도 다 알아요.

왜냐하면 전 동생이 2명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동생들이 말을 안들을 때 확~~! 때려주고 싶을 때도 있어요. 히히히……

그래도 선생님처럼 꾹꾹 참을 때가 더 많아요.

선생님, 날마다 책을 읽어주신 것 너무 감사해요.  선생님께서 책을 읽어주시는 이유를 똑똑히 기억해요. 처음 읽어주신 책‘개구리네 한솥밥’은‘친구들과 협동하라’고 읽어주신 것 같아요. 두 번째 책 ‘틀려도 괜찮아’를 읽어주신 이유는‘발표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읽어주신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좋아하는 사람은‘1.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사람 2.책을 많이 읽는 사람 3.경청하는 사람’이라고 하셨잖아요? 저는 이 세 가지를 다 잘해서 선생님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선생님!! 선생님께서 제가 2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자매 사이인 줄 정말 몰랐어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스승의 날 축하드려요. 앞으로 저는 더 열심히 공부할게요. 선생님도 재미있게 지내시고 좋은 책 많이 읽어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16년 5월 11일                        류시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