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 11월들어 항만 물동량 24% 감소
경기불황 여파 11월들어 항만 물동량 24% 감소
  • 박주식
  • 승인 2008.11.26 20:49
  • 호수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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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반출입량 감소로 6.2%나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위축으로 국내 항만들의 물동량이 급감하고 있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항만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잠정집계 결과 3362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4429만t)보다 무려 24%나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잠정집계 물동량은 실제 물동량에 비해 과소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폭이 실제보다 과다 집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경기위축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항만 물동량 감소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불황 여파로 인해 국내 항만들의 물동량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10월 항만 물동량 처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항만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9653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 9274만t에 비해 약 4.1% 증가했으나 8월(7.5%) 9월(6.9%)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10월 컨테이너 처리실적도 150만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작년보다 0.6% 감소했다. 이 역시 8월(6.5%) 9월(6.4%)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특히 부산.광양.울산.인천 등 4대 항만의 지난달 처리실적은 6265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만t,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실적으로 국내 2위 규모인 광양항의 경우 주요 제철소의 감산과 생산라인 공사에 따른 화물 반출입량 감소로 6.2%나 줄어 주요 항만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울산항의 경우 최근 유가하락과 OPEC의 원유 생산량 감축 움직임에 따라 주요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량을 증가시켜 6.1% 늘었다.

이런 물동량 감소세는 국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15~25% 가량 고성장했던 상하이 선전 칭다오 등 중국 주요 항만들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5~10%대로 동반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