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위해 투자하겠다”
“고향을 위해 투자하겠다”
  • 광양넷
  • 승인 2007.06.06 13:44
  • 호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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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재 호 재광주향우회장
물 설고 낯선 타향살이, 복잡하고 고달픈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고향이라는 한마디에 새로운 힘을 얻는 곳. '내고향 광양'을 자부심으로 500명의 향우들을 이끌고 있는 재광주광양향우회 허재호(66)회장.

우리지역 출향인으로서 국내 굴지기업으로 성장한 대주그룹 회장인 허회장은 광주일보의 사주이기도 하다. 2일 광주 구동체육관 행사장에서 본지 김양환 발행인과 기자를 대면한 그는 “어서들 오게. 광양신문 잘돌아가? 이국장, 급여는 얼마나 받아?”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향우회장을 맡은지 10년이 다됐다. 그는 요즘 심기가 그리 좋은편이 아니다. 최근 대주그룹이 서울국세청으로부터 전격 세무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IMF 이후 최고 성장기업이 우리 대주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것인지 매년 또는 2년에 한번 걸쳐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 세무조사 빈도가 너무 잦으면 직원들이 사기저하로 이어질까 그게 걱정입니다.”

허회장은 그런 와중속에서도 이날 행사에 밝은 얼굴로 향우들에게 2가지 갚진 약속을 했다. 하나는 고향발전을 위힌 투자를 위한 기술진을 광양시에 급파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향우 자녀들에게 대주그룹의 장학금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제가 기업을 하면서 경제적 지배력이 생겼으니 한시도 잊은적 없는 내고향을 위해 써야지요.” 그래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고향사람들 상호간의 친목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고향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  36년 5월1일 출범한 재광주광양향우회는 72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향우회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자료가 거의 보관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를 안타까워 한 허회장과 임원진들이 올해 최초로 40쪽 분량의 ‘향우회원명부’를 발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회원록 발간에 심혈을 기울인 허 회장은 "재광주광양향우회가 누가 초대회장이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며 "올해 향우들의 주소록이나마 정리해 놓아 마음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