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 맞이하라더니 … ’버스•상수도 요금‘인상’
‘희망찬 새해 맞이하라더니 … ’버스•상수도 요금‘인상’
  • 이성훈
  • 승인 2016.12.30 18:38
  • 호수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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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10%, 상수도 7% 올라 … 라면, 계란, 빵도 덩달아

시민들은 새해 벽두부터 희망은커녕, 물가인상이라는 암초에 부딪치게 됐다. 달걀, 빵, 시내버스와 상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을 잇따라 인상하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2013년 이후 3년 만에 시내버스 운임·요율을 10.66% 인상해 오는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버스요금 인상은 전라남도 소비자정책위원회가 지난달 7일자로 심의·의결한 도내 시내버스 운임·요율을 전라남도에서 도내 시군으로 시달해 시행되는 것이다.

이번 버스요금 조정으로 시내 기본요금이 일반인은 1200원에서 1350원으로, 중고생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초등생은 600원에서 650원으로 인상됐다. 시외버스 요금은 시외버스 운임·요율 1㎞당 116.14원을 적용해 광양읍-순천 일반인 요금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중마동-순천 일반인 요금을 2300원에서 24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또 광양과 하동 간 일반인 요금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르며, 중고생은 일반인 요금에서 20%을, 초등생은 50%를 각각 할인해 적용한다.

상수도 요금도 올해부터 인상된다. 시는 지난해 수도급수조례 개정을 추진, 상수도 요금을 올해 1월 고지분부터 3년(2017~2019) 동안 평균 7.1% 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원수요금을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인상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상수도 요금을 동결해 생산원가보다 저렴한 공급가로 요금 현실화율이 81.03%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특히 2017년까지 원가에 준하는 공기업경영합리화(요금현실화)를 달성하지 않을 경우 국비를 감액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번 상수도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덧붙였다. 상수도 요금 인상으로 가정에서 추가로 부담하는 금액은 1톤당 2017년 650원, 2018년 700원, 2019년 750원이다. 올해는 가정용 20톤을 사용할 경우 현행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장바구니 물가도 비상이다.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계란 값은 이미 20% 정도 올랐으며 라면, 빵 등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동안 리터당 1200~1300원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300원대를 유지하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1450원대로 대폭 인상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1500원대 주유소도 나타났다.  

한 시민은“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려고 기대했더니 돌아오는 것은 물가폭탄 뿐”이라며“나라도 어지러운데 경제마저 어려워 이래저래 한숨만 나온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