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사람은 어딜가든 대우 받아요
광양사람은 어딜가든 대우 받아요
  • 태인
  • 승인 2008.11.06 10:01
  • 호수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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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자수성가…“영업 일부 이익금 사회봉사”
 
“고향을 떠나 울산에서 둥지를 튼지가 어언 20년이 다돼가네요. 누구든 타향살이가 쉽지많은 않죠”.(웃음) 울산광역시에서 전하바다횟집을 운영하는 김옥동(50·사진)향우.

그는 울산 전하동 뿐만이 아닌 울산 전역에서 호남사람으로서도 유명 인사다. 평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바른 말 잘하는 사람으로 각인돼 있기도 하지만 남몰래 이웃을 돕는 의리의 횟집 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진월면 선소리 이정마을이 고향인 그는 30대 초반에 울산으로 왔다. 맨 손으로 타향에 왔던터라 안 해 본 것이 없었다. 그렇게 수년을 땀흘린 끝에 10년전 전하동에 조그만 횟집을 차렸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은 타지에서 들어와 장사를 하는 그에게 따스한 눈길 한 번 주지않았다. 낮선 사람이 우리동네에 들어와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기우에서다. “말도 마세요. 지난 일이니까 소회를 하지만 이웃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게 꼬박 10년이 걸렸어요.

이지역 정서가 일부 보수적인 부문도 있는 등 누군가 이사를 와도 검증기간을 꼭 거쳐야만이 인사를 나누게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저는 이웃이 되기위한 시험을 무사히 잘 치렀다고나 할까요.”

그는 울산에 첫발을 내 딛었을때부터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청소년기에는 다들 시행착오를 겪는데 자칫 한번 실수로 인생의 향배가 가늠되는 경우가 많은 터라 저녁마다 동네 파출소를 밥먹듯이 들락거렸죠. 잡혀와 있는 애들을 보면 내 자식같고 조카 같아 경찰에 애원을 했죠. 한 번 만 용서해 주면 이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다고…” 이 때문에 파출소에서 보증을 선 것은 셀수가 없을 정도라고 술회한다.

“인우 보증을 서고 애들을 데려나올때는 왠지 제 기분이 좋아졌어요…지금 생각해도 잘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구요. 그런 얘들이 지금은 길가다가 인사를 하면서 웃음지을때가 보람이라면 보람이죠. 그는 최근 횟집을 옮겼다. 예전보다 규모가 큰 드디어 자신의 건물을 마련해 이사했다.

그리고 활어차도 직접 운영하며 매일 부산 등지에서 싱싱한 활어를 자신의 집은 물론, 울산지역 횟집에 공급하는 사장이 됐다. 울산온지 20년만이다. 이른바 자수성가 한 김옥동 향우는 소위 이제 좀 살만하다.
그렇지만 예전보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자신의 건물에 세 안주고 장사를 한다는 것일뿐, 영업이익 일부는 소년소녀 가장돕기를 비롯 사회공헌에 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객지에 사느라 앞만 보고 달렸어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고향을 위해 봉사할 차례가됐습니다.
얼마전 광양신문을 보니까 광양기업이 고향의 불우이웃에 연탄을 무료로 나눠주는 기사를 접했는데, 저 역시 적은 돈이지만 올 겨울 고향의 저소득층에 소량의 연탄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광양신문이 선정해 주세요.”

참 아름다운 향우를 만났다. 꼭 규모가 커야 참다운 봉사요 고향사랑이 아닐 것이다. 그는 울산에 사는 동안 광양향우회와 호남향우회에 꼭 참석해 함께한다.

향우회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자부심을 보여 온 것도 타향살이의 서글품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재울산광양향우회 모임을 꼭 취재해 달라”는 약속과 함께 총총히 광양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