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상하수도, 검토 부족…영화마을 조성 가능할까?
진입로•상하수도, 검토 부족…영화마을 조성 가능할까?
  • 유진경 수습기자
  • 승인 2017.06.02 18:09
  • 호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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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을 기본계획 수립‘중간보고회’…예산 구체적 계획도 부족

광양시가 다압면 일원에 영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진입로나 상하수도 개설 등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여기에 영화마을에 투입하는 예산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는 등 해결 할 과제가 가득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가 문화 인프라 조성을 위해 유명 영화감독들을 대거 초청해 영화마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달 30일 시청 상황실에서 영화마을 기본계획 수립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문동식 부시장과 용역사인 (주)플래닝코리아(대표 이병주) 관계자를 비롯해 각 실과 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영화마을이 들어설 대상지는 광양시 다압면 금천리 일대인데 남도대교에서 1km거리 떨어진 지점이다. 이곳 개인사유지 면적 9만9293㎡ 중 1만㎡를 영화마을 시설부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영화마을에는 영화박물관, 독립영화상영관, 음악스튜디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영화마을 조성 예산은 355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부지매입비 826만원을 제외하면 공공재원으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마을은 상시운영과 이벤트 프로그램 두 가지 콘텐츠로 운영하며 상시 프로그램은 영화박물관을 만들어 한국영화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영화인 양성 및 영화 제작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무대연구 설치소를 제작해서 영화 스튜디오와 특수효과 및 녹음을 진행하고 체험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한층 더 영화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보고를 마친 후 각 실과 실무 담당자들은 영화마을의 구체적인 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양균 기획팀장은“사업비 중 인건비, 공사비 관련 산정은 어느 기준으로 했는지 알 수 없어 아쉽다”며“예산 분야에는 좀더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사업비 산출이 어떤 것에 근거로 나온 금액이며 자세하게 알 수 없고 두루뭉술하게 산정됐다”면서“355억여원의 큰 예산을 받아 추진할 안건일수록 신중을 더해 계획을 진행해 나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영화마을 기본계획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문동식 부시장은“친환경으로 건물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 부시장은“관광객 수요와 공급 예측, 박물관 규모에 따른 운영 시스템 부족, 경영 수익 등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사안이 많다”면서“진입로나 상하수도, 시설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부시장은“이번 보고회는 기본계획 수립이 아닌 구상 차원에서 열린 것”이라며“각 실과에서 의견을 수렴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기본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역사 측은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이달 중 최종 보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