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발전 낙관적 전망 갖자”
“광양항 발전 낙관적 전망 갖자”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6 16:31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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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부장관 참석한 광양항 발전 세미나 특색화 전략 등 다양한 발전과제 쏟아져
오거돈 장관, “최대한 지원하겠다” 밝혀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중앙대학교 동북아물류유통연구소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광양항 발전의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시청회의실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이날 세미나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 치사를 했다. 오 장관은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광양항 배후부지를 차질 없이 개발해 다양한 부가가치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국제물류의 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향력 있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지원책을 확고히 마련함은 물론 장관이 직접 다국적 물류기업 씨이오(CEO)를 찾아가 적극 유치활동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앞장서겠다"면서 “주변국과의 경쟁 등 제반 여건이 순탄치만은 않으나 무에서 엄청난 규모의 유를 창조해온 광양항이 동북아 물류중심항으로 성공적인 도약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정부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시민들이 기대했던 광양항 축소개발론을 잠재울 수 있을만한 광양항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힘주어 말하는 부분은 없었다.

또한 오 장관이 광양에 온 김에 뭔가 약속을 받아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했던 광양항 개발정상화를 위한 시민행동 등 시민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나 기자회견 등도 마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 대표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주관한 중앙대학교 동북아물류유통연구소 방희석 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중국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추월하는 급속한 성장으로 광양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세미나가 광양항의 발전과 활성화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식 전 국토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각 주제발표자들이 영상자료를 통해 △광양항 성장전략(우예종 해수부 국장) △개방형 국토를 위한 광양항의 역할(류재영 국토연구위원) △광양항 발전적 과제와 대응전략(방희석 소장) △광양만권 항만 클러스터 구축방안(임종인 한국산업단지공단 조사연구실장) △중국 상해항 양산컨부두 개장에 따른 대응방안(임진수 정책동향 연구실장)을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의 초점은 동북아 한중일 3국간 항만물류경쟁의 현황과 그 속에서 광양항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발전전략과 활성화 과제, 즉 국제 환적화물 유치를 위한 피더망 구축, 해양휴양과 접목한 특색화 방안, 배후부지 개발 등에 집중됐다.

특히 임진수 실장이 설명한 중국 상해항 양산컨테이너부두 개장에 따른 대응방안은 동영상으로 담은 양산컨부두의 모습과 중국이 나아가고자 하는 항만물류산업 전략을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실장은 “양산컨부두가 강력한 경쟁항만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동북아 컨물동량 전체를 놓고 볼 때 광양항의 희망을 완전히 앗아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상해항과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비관보다는 낙관적인 희망을 가지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토론자들 또한 광양시민들에게 긴 안목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가져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우원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본부장은 “광양항의 이해도가 매우 빠르게 높아졌다”면서 “국내화주에 대한 마케팅 주체를 확실히 세워 열정적으로 일하면 중심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현봉 산업연구원 중소벤처실장은 “민간인을 활용한 전문기업유치팀을 운영할 것과 광양항 입주기업에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07년 종합물류정보화센터를 광양항에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종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물류중심항에서 한 발 비켜서서 해양문화와 관광이 접목된 명품도시 또는 아시아의 진주와 같은 새로운 컨셉으로 특성화 시키는 전략 또는 천연요새와 같은 광양항은 군수물자나 육류, 냉장화물, 벌크화물, 영내피더항으로 특성화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승기 해수부 항만개발과장은 “전체 광양항 개발예산 6조6천억원 가운데 올해 말까지 이미 2조7천억원을 투입했고 내년 활성화 예산도 320억원이나 편성했다.

또한 배후수송망 확충을 위해 2011년까지 2740억원을 투입하기로 확정돼 있다”고 밝히고 “다만 물동량에 비해 항만시설의 공급과잉이라는 분석에 따라 항만개발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어 항만하부시설만 먼저 건설하는 트리거룰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광양항 특화전략으로 항만주변에 워트-프런트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항만물류과장은 “호남권 수출입화물의 경우 비용이 65%나 저렴한데 60만TEU(호남화물의 44%)가 부산항을 이용하는 이유가 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우선 100만TEU가 자연스럽게 광양항으로 흐를 수 있도록 물류정책에 포인트를 맞추고 내년에는 최대 210만TEU, 2008년까지 300만TEU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세미나에 대해 이날 참석한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위축돼가던 광양시민들의 광양항 활성화에 대한 전망을 다소나마 낙관적인 전망으로 바꾸는 역할을 해냈다”면서 “오늘 다양하게 제시된 과제들을 어떻게 하나씩 실현시킬 것인지가 문제”라고 평가했다.
 
입력 : 2005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