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아이들, 갈 곳 없던‘3일’…적극 대처 아쉬웠다
방과 후 아이들, 갈 곳 없던‘3일’…적극 대처 아쉬웠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07.05 20:22
  • 호수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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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총 파업
일부 학교 급식•돌봄 차질
도시락•단축수업 등 조치
비정규직 총파업으로 급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도시락을 들고 등교하고 있다.
비정규직 총파업으로 급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도시락을 들고 등교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이 지난 3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가운데, 광양 지역 일부 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도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일부 학교는 3일간 급식과 방과후 학교, 돌봄 수업 등에 차질이 있었다.

특히 학교별 자체 대안으로 급식 분야는 도시락 지참이나 빵·우유 제공, 단축수업 등이 진행됐다. 일부 학교는 기말고사 기간과 겹쳐 원래 점심을 제공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돌봄 분야는 마땅한 대처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부 아이들이 집 주변 공원 등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학원 시간을 늘리는 등의 상황이 이어졌다.

더 나가 광양교육지원청과 광양시는 기관 협조 논의 등의 적극적인 대처 움직임도 없었고, 실제 돌봄 수업 중단 피해 아동 수 역시 자세히 파악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역 내 초·중·고 총 50곳 중 조리실무사가 파업에 참여한 학교는 △3일, 24개교 중 19곳 △4일, 26개교 중 20곳 △5일, 19개교 중 13곳이다. 중복 참여한 학교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역 내 28개 초등학교 중 △3일 5개교 △4일 4개교 △5일 3개교의 돌봄전담사가 파업에 참여했고, 이중 3개 학교는 기간 내내 중복 참여했다.

한 학부모는“급식과 돌봄의 중단으로 학부모들 부담이 있었다”며“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해 더 일찍 일어나야 하거나, 방과후 돌봄 불가에 대처하고자 학원이나 다른 학부모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급식 중단 기간 동안, 원래 계획되어 있던 급식비를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있었을 텐데 대부분 도시락 지참이나 빵·우유 제공에 그쳤다”며“아무런 대안 없이 돌봄이 불가하다하면 아이들은 부모가 올 때까지 어디에 있어야 했느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학교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종합적인 지침을 마련하기는 어려웠고, 학교가 자체적으로 대처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기본급 6.24% 인상 △공정임금제 실현 △교육공무직 법적 근거 마련 등을 촉구 중이다.

교육당국이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임금체계 개선 노력을 약속함에 따라 총파업은 일단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