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법면 붕괴‘4개월째’…선제적 행정대응 아쉬워
도로법면 붕괴‘4개월째’…선제적 행정대응 아쉬워
  • 김호 기자
  • 승인 2020.12.21 08:30
  • 호수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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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통행주의 안내판 하나 없어
운전자, 위험한 곡예운전‘노출’
市“국비지원 늦어서, 곧 복구”
지난 8월 내린 집중호우로 성황동 옥정로 도로법면이 무너져 내렸지만 4개월이 지난 아직까지 복구가 되지 않았다.

지난 8월 광양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성황동에서 옥곡면으로 이어지는 옥정로(군재) 커브구간 도로법면이 무너져 내려 도로 한 차선 전체를 덮어 차량 통행에 큰 불편과 함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기본적인 안전조치 외에는 사실상 방치상태로 놓여있어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로서는 전방 확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법면이 유실된 현장에는 다행히 갓길이 있어서 통행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을 지나는 도로 어디에도 위험 및 주의안내 현수막 등 어떤 경고표시도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하다는 것이다. 현장은 민원에 의해 도로반사경(볼록거울)만 양쪽 도로에 설치돼 있다.

특히 법면 유실 현장은 지난 4개월여간 낙석 및 토사들이 계속해서 흘러내려 자칫 많은 양의 비라도 내릴 경우 추가 붕괴 위험에도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광양시는 자연재해 피해복구를 위한 국비예산을 기다리다가 복구가 늦어졌다는 입장을 나타내 선제적 복구 등 행정대응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곳을 지나다 마주 오는 차량과 사고가 날 뻔 했다는 한 시민은“지난 여름에 산사태로 도로 법면이 유실돼 도로 한차선이 막힌 것 같은데 아직까지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이 도로가 차량통행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커브구간이라 매우 위험한 만큼 빨리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여름 장마로 인해 도로법면이 붕괴돼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등급 고시 및 행정안전부 국비 건의 등의 시간이 소요돼 지난 10월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최근 완료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법면 유실 이후 통행제한 현수막을 걸고 통행을 제한했지만 주민들의 민원으로 이틀만에 철거하고 반사경 2개소를 설치했다”며“사고 당시 광양지역에는 다압, 진월 등 여러 곳에 재해 발생한터라 전체적으로 복구가 늦어진 것 같다. 국비가 바로 내려왔으면 더 빨리 복구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곳 옥정로 커브길 도로법면(성황동 산 11-3번지 일원)은 지난 8월 12일 장마로 인해 30m가 붕괴됐다.

이에 광양시는 NDMS(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에 재해피해 상황을 입력하고, 행정안전부에 복구를 위한 국비 1억원 지원을 건의해 지난 9월 29일에 국비를 배정받았다.

이후 지난 10월 26일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해 12월 11일 완료됐다.

시는 내년 3월 복구완료를 목표로 이달 중 공사 계약 및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