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화문화축제 3월 17일부터 9일간 열린다
내년 매화문화축제 3월 17일부터 9일간 열린다
  • 광양넷
  • 승인 2006.12.27 19:26
  • 호수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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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 ‘봄찾아, 매화 찾아 광양으로 오세요!’
 
제11회 광양매화문화축제가 내년 3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다압면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광양시 전역에서 열린다.

광양매화축제위원회(위원장 이성웅)는 지난 22일 시청 상황실에서 축제위원회 회의를 갖고 내년 3월에 열릴 매화축제의 기본 틀을 갖췄다.

위원회는 이날 제11회 광양매화문화축제의 슬로건을 “봄 찾아, 매화 찾아 광양으로 오세요”로 확정했다. 또, 주제는 “매화의 싱그러움에 당신의 건강을”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개최 시기 놓고 ‘진통’


위원회는 개최 시기를 놓고 쉽게 결정짓지 못해 한동안 진통을 겪었다. 시는 이날 개최시기 안건으로는 3가지 방안을 내놨다. 제1안은 내년 3월10(토)~18일(일) 9일간. 1안의 경우 사전홍보 및 3월중 관광객 유입 효과의 장점이 있으나 개화시기가 늦어질 경우 관광객의 원성이 우려되는 단점이 있다. 제2안으로는 내년 3월17(토)~25일(일) 9일간. 이 안은 축제 자체의 성과를 확연히 볼 수 있으나 관광객들을 3월초에 방문 유인하는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 겨울날씨가 온난할 경우 조생종의 낙화가 우려되는 점도 안고 있다.

제3안은 내년 3월15(목)~25일(일) 4일간. 이 안은 집중도 높은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평일 개막에 따른 관광객들을 불러올 수 있는 효과가 미흡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위원들은 이날 3안을 먼저 제외시킨 후, 1안과 2안에 대해 각자 의견을 내놓았다. 홍쌍리 명인은 “보통 윤달이 들면 다음해는 개화가 빨리 온다”면서 “내년 매화축제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완 부위원장은 “축제시기를 잡을 때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최하는 상징성과 꽃피는 시기, 축제 날씨 등 세 가지가 맞아야 하는데 이 모두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올해 매화축제 기간에도 추운날씨와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실무진들이 고생만 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가장먼저 축제를 시작한다는 상징성보다는  꽃이 어느 정도 만개할 때 축제시기를 맞추는 내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위원 대다수는 일찍 축제시기를 맞추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지난 3월에 개최된 제10회 매화문화축제 때문. 당시 매화축제는 추운 날씨와 아직 매화가 피지 않아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 위원들도 이날 “개화 날짜는 하늘만이 알 수 있다”며 축제 일정을 잡는 것에 대해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위원들은 이날 토론을 펼친 끝에 3월 17일부터 9일간 일정을 확정했다.    

매화축제 주제는 “매화의 싱그러움에 당신의 건강을”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나 주제는 추후에 조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매실이 건강과 관련이 있지 ‘매화=건강’이라는 등식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매화축제는 고결함, 정절, 인내 등 매화의 상징성을 확고히 갖출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매실을 소득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올해 매화축제…“외형 성장,
내실 좀더 기해야”

 
위원회는 이날 지난 제10회 매화축제도 되돌아 봤다. 위원회는 제10회 매화문화축제에 대해 전남도 대표축제 5년 연속 선정, 3월중 관광객 100만 돌파 등 외형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매화 관련 프로그램 확대 △수도권 홍보전, TV 교양프로그램 소개 등 홍보의 다양화 △지역 문화ㆍ예술인 참여 확대 △화장실 등 관광 편의시설 확충 등이 대체적으로 잘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노점상 대책 미흡으로 인한 관광객 불편 사항 초래 △지역민 참여프로그램 편성 부족 △행사장 다양화 및 매화와 관련한 문화행사 편성 부족 △축제 홍보물 전체 이미지 통일 미흡 등은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매화 동산을 조성해 묘목 무료 제공 등 프로그램과 매화 판화 찍기, 매화종이접기 등 매화를 소재로 한 체험ㆍ공연 프로그램을 확대시킬 방침이다. 또, 주차관리 및 경비 용역을 확대해 축제가 끝난 뒤에도 주차 등 질서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축제위원 참석 저조…
반쪽 위원회 전락 우려
 
그러나 이날 처음으로 개최된 위원회에서 각 기관장 등 위원들이 대거 참여하지 않고 대리참석을 시키는 바람에 이날 회의는 반쪽 위원회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매화축제위원은 총 22명. 이날 참석자는 각 기관별로 15명이다. 그러나 참석한 위원중 각 기관장들은 해당 직원을 대리 참석 시켜 위원회 취지를 무색케 만들었다.


이날 참석자로는 이성웅 시장을 비롯한 부위원장 정현완 의원, 김철호 한국예총지부장 등 각 기관별 축제위원 15명이다. 하지만 축제위원인 김수성 의장, 오진선 광양경찰서장, 김채중 광양교육장, 박노회 문화원장, 박성옥 총무국장, 전승현 항만도시국장 등은 불참하거나 대리참석으로 자리를 메웠다. 사실상 반쪽 위원회가 열린 셈이다. 이성웅 시장 역시 회의 초반에는 참석했으나 일정을 이유로 중간에 자리를 비워 정현완 부위원장이 회의를 대신 진행했다.

정현완 부위원장은 “매화문화축제가 전남도 대표 축제로서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위상에 걸맞는 추진위가 구성됐음에도 위원들이 대거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원래 위원들이 참석해 대회의 전체적인 가닥을 잡아준 다음 실무진에서 이에 맞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원들이 매화문화축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 우려된다”면서 “위원회마저 소극적이라면 관련 기관, 사회단체를 비롯한 모든 시민이 관심을 갖고 축제를 지켜볼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위원들이 연말에 각종 행사와 업무 마무리 등으로 참석이 어려운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의는 그동안 1월에 개최했는데 내년에는 좀 더 준비를 완벽히 갖추기 위해 일정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또, “원래 22일보다 기간을 좀더 앞당겨 일찍 개최하려고 했으나 축제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이날 개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