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시 통합 MOU체결 사실상 백지화
3개시 통합 MOU체결 사실상 백지화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9.20 09:10
  • 호수 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의회 “시민의견과 무관 MOU 인정못해” 입장표명 이 시장 “MOU체결 합의 아닌 조건부 동의”
주민들 통합반대 여론에 사실상 ‘백기’

<속보>3개시 통합 논란으로 후폭풍에 휩싸인 광양시가 급기야 사실상 백지화나 다름없는 서한문을 관내 전 세대(4만8398)에 우편으로 발송하는가 하면, 이성웅 시장 또한 19일 있은 제153회 광양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거듭 천명해 3개시 통합 MOU체결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동안 광양만권 도시통합 논의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 빚어왔던 갈등 또한 수그러들 전망이다.

광양시는 19일 시민들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광양만권(여수.순천.광양) 도시통합을 두고 많은 시민들이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어 통합에 대한 광양시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며 “광양만권 도시통합은 대승적인 입장에서 광양과 순천,여수 3개 시와 하동과 남해를 포함한, 특별법에 의한 광역시 형태로 통합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 절차와 방식 또한 지금까지 일관되게 주장해 온 정서적,기능적,통합을 이룬 3단계 통합이 돼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천명했다. 광양시는 또 “3개시 MOU체결여부는 2012세계박람회라는 국가적 대사를 뒷받침한다는 선언적 의미로 먼저 시의회 의견청취와 시민여론조사 과정을 거치는 등 각계각층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후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현재 우려하는 도시통합은 MOU체결로써 끝나는 것이 아닌, 시·도의회 의견청취,특별법제정,주민투표에서 3/1이상 투표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가능하는 등 이를 시행하는 데, 3~5년이 소요되고 결정 또한 시민들이 하게돼 있어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거듭 약속해 사실상 이같은 서한문은 이성웅 시장이 들끓고 있는 시민들의 통합반대 여론에 ‘백기’를 들고 봉합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야 입을 연 광양시의회
 
광양시의회는 이날 임시회에서 MOU체결과 관련 그동안 무거웠던 입을 열었다. 광양시의회는 제153회 임시회에서 지난 18일 5분 발언을 통해 최초 이 문제를 제기한 박노신 의원이 낭독한 ‘광양만권 도시통합에 대한 광양시의회의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했다.

광양시의회는 “최근 언론보도 등으로 광양만권 도시통합 논의가 시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이 문제가 14만 시민들에게 대립의 씨앗이 되어 더 큰 혼란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입장을 밝힌다”고 표명했다.

의회는 이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도시통합 논의는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광양시장의 3개시통합 MOU체결 조건부 동의는 시민의 의견과 무관한 것으로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 도시통합 논의는 시민의 뜻에 따라 추진할 것을 천명한다”고 못박았다.

광양참여연대도 이날 논평을 내고 “MOU체결에 있어 대의명분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는다면 결코 지역사회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고 시민의 참여없는 지역의 미래는 결코 있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표명했다.

한편 광양시는 이번 서한문에 이어 내달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