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실농원 구절초 명소로도 각광
청매실농원 구절초 명소로도 각광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10.11 09:21
  • 호수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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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 머금은 ‘가을 미인’ 지천에 널려
 
구절초 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구절초 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구절초 꽃 새하얀 구절초 꽃에/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김용택 시인의 '구절초 꽃' 중에서)
 
세상에 구절초 보다 더 청초하고 품격 있는 꽃이 어디 있을까. 들국화의 일종인 구절초가 다압 청매실농원 일대를 눈 내린 듯 하얗게 수를 놓고 있다.

매화의 고장 다압 섬진강변의 청매실농원은 이제 사철 꽃이 피는 꽃밭으로 거듭나고 있다. 홍쌍리 여사가 청매실농원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사계절 꽃을 보여주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약 3만㎡ 규모에 자운영과 상사화 구절초 초롱꽃 금낭화 등 야생화를 심어오면서 봄에는 매화가 가을에는 구절초가 전령사 노릇을 자임하고 있다.

5월 단오에는 줄기가 5마디가 되고, 9월9일(음력)에는 9마디가 된다고 해서 구절초(九節草)다. 줄기 끝에 한 송이만 피는 꽃잎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 해서 선모초(仙母草)로도 불린다.
특히 이슬 머금은 꽃잎을 따 말린 구절초차의 그윽한 향은 국화차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건너편 하동에서 보면 마치 구름이 내려앉은 듯, 또한 눈 내린 듯 하다. 달 밝은 밤에 이곳을 감상한다면 ‘가을 미인’들이 손짓할 터.
<사진제공 독자 박성자(광양시 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