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지역에서는 수능 고사를 치를 수 없나”
“왜 우리지역에서는 수능 고사를 치를 수 없나”
  • 모르쇠
  • 승인 2008.07.25 09:49
  • 호수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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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애 의원, “기본적인 교육환경부터 개선해야” 비판
정순애 의원이 광양시도 우리지역 수험생들을 위해 수능시험장을 유치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은 그동안 수능 날짜만 다가오면 우리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라는 점에서 시가 앞으로 도교육청을 향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지난 22일 시정 질문을 통해 “우리지역 수험생들은 수능 날짜만 다가오면 순천시로 가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이는 결국 수험생들에게 시간낭비, 교통 불편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와 수험생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진정 우리시가 교육도시를 지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렇게 기본적인 교육환경부터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지금 순천대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유치를 놓고 집행부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면서 가장 기본적인 대책은 소홀히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이 시의 역할”이라며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펼쳐 수험생, 학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의 답변에 나선 황선범 행정혁신국장은 “우리지역 수험생들이 수능고사일이면 순천으로 일찍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매년 느껴왔던 것이 사실이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황 국장은 “수능 고사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준이 적용된다”며 “우리지역 학교가 수능시험 고사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시정 질문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의원이기보다는 학부모 입장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게 됐다”며 “지난해 수험생 엄마로서 경험을 해보니 우리시에서 수능고사를 치를 수 없는데 대한 불편함과 불안함을 뼈저리게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 활동을 하면서 여러 학부모들로부터 수능 고사실 유치에 대한 의견을 많이 받았다”며 “시는 올해 안에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더 이상 우리지역 수험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정 질문을 참관한 이요섭 광양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정순애 의원이 시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예리한 질문을 시의 적절하게 던졌다”며 “정 의원의 질문에 우리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전적으로 공감하는 사안으로 시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시험장 선정 순서를 살펴보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생 상호간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시ㆍ도교육감에게 시달하면 시ㆍ도교육감은 이를 반영해 시험장소를 선정한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수능고사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1개 교실에 동일 학교 출신을 40% 이상 배정할 수 없고 △남녀를 구분해야 하며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등 선택과목 구분 △인문계와 실업계 학생 구분 등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그동안 우리지역에는 학생 수가 여수, 순천보다 적어 해마다 수능시험일이 다가오면 순천으로 가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불편함이 잇따랐다.

현재 전남지역 수능시험 장소는 △동부권 여수, 순천 △서부권 목포, 해남 △중부권 담양, 나주 등 6곳이며 순천시는 10개 학교에 200개 교실을, 여수시는 8개 학교에 108개의 교실을 수능시험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전남의 시 단위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광양시만이 수능시험 장소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수험생 현황을 살펴보면 순천은 4천여 명, 여수 2800여명, 광양 16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