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저장으로 재난 예방과 용수확보
빗물저장으로 재난 예방과 용수확보
  • 이수영
  • 승인 2008.11.20 09:34
  • 호수 2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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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다구청의 마코토 무라세 박사

 
 
“과거 홍수가 자주 발생할 땐 하수도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 적도 있지만 결국 도심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깔려 물이 스며들어 저장되지 못하고 빠져 나갈 데가 없기 때문에 홍수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빗물저장으로 홍수예방과 상수원확보라는 두 가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무라세 박사는 “무심결에 흘려버리는 빗물도 관리만 잘하면 자원으로 활용하고 재난 예방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라세 박사가 빗물 이용을 시작케 된 것은 1981년 스미다구에 집중호우가 내려 하수도로 빠져나가야 할 빗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도시가 물에 잠기는 큰 홍수피해를 입게 되면서부터다.

당시 홍수는 상수도 탱크로도 역류해 수돗물이 오염돼 수재민들은 행정당국에 위생 점검을 요청했다. 이일은 스미다구청 보건소에서 말단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무라세 씨에게 돌아왔고 그는 소독활동을 해주며 반복되는 피해를 막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빗물을 ‘흘려버리지 말고 모으자’는 것이었다.

무라세 박사는 “스미다구의 빗물이용은 재난대비를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흘려버리는 대신에 모아서 새로운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며 “이미 동경 내 1천개 이상 건물에 설치가 됐고, 새롭게 들어서는 모든 건물은 다 빗물저장탱크를 설치해야 함에 따라 이제 더 이상 홍수가 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빗물 이용과 관련한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검토해 빗물 매뉴얼을 만들어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주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129개 지자체가 스미다구와 연계해 빗물 연구를 하는 등 다른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일고 있으며, 서울 등 외국에서도 배우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