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건립 주민 강력 반발
장례식장 건립 주민 강력 반발
  • 광양신문
  • 승인 2006.10.20 18:33
  • 호수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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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마동 도심한복판에 세워져 상권 직접 영향 주장
광양시 중동 도심속에 ‘천국의 계단 장례예식장(구 뉴-마트, 중동 1309-3)’ 설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마동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중마동 도심 한복판(옛, 뉴-마트 건물)에 장례식장 영업을 위한 설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마동 주민들이 대책위를 만들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중마동장례예식장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서창원·박길선, 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중마동 장례식장을 10월말 개장하기 위해 구(舊) 뉴-마트였던 위치에 내부공사가 한참 진행중인데, 이는 광양제철 관문으로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어 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사랑병원 장례식장이 1km내외, 우리들병원 장례식장도 2km내외이며, 11월말이면 성황에 또 하나의 장례식장이 준공되는 현실에서 중마동 장례식장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법률적 측면에서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하더라도 도심속 한복판에 들어서는 장례식장은 상황에 따라 도의적 혐오시설로 인식될 수 있는데, 각종 공공기관이 들어서 있고, 음식점 등이 즐비한 중마동 공간의 장례식장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이런 사실을 스스로 자인하기 때문에 그 흔한 현수막 하나 걸지 않았고, 외부공사는 차치하고 내부공사만 은밀히 야간 시간을 이용해 작업해 왔던 게 아니냐고 분개했다.

또한 대책위는 당초 상호가 ‘사랑병원 별관 장례예식장’인 점에 주목하고 사랑병원과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 사랑병원에서도 집회를 가지기로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대책위는 이미 지난 달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10일간 집회허가를 내어 1차적인 반대투쟁에 들어갔고, 이번 주에는 사업주를 만나 사업 포기를 권유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 궐기대회 등 본격적인 설비 공사 반대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는 14일에는 중마동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궐기대회 및 가두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천국의 계단 장례예식장(사랑병원 별관 장례식장)’ 관계자는 기존 건물에 용도변경만으로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에 신고만으로 가능하며, 지하1층, 지상1층 총603.72평의 장례식장에는 빈소4, 휴게실, 식당, 매점 등을 갖출 예정이라고 한다.

주민들의 반대에 대해 ‘천국의 계단 장례예식장’ 관계자는 “장례식장에서 하는 발인제는 지하에서 하기 때문에 외부인들에게 노출되지 않아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지리적 위치가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장례를 치를 상가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으며, ‘사랑병원 별관 장례식장’에서 상호 변경한 이유도 사랑병원과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중심상업지역에서 의료시설이 가능한 정당한 법률 테두리안에서 장례식장을 열고자 하는데,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법익이 침해돼서야 되겠냐”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모든 주민들이 포기를 원한다면 완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투자된 금액이 2억여원에 이르고 있으니 이에 대한 보상이 전제될 때 가능한 일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포기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상영 기자
 
입력 : 2005년 10월 07일